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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시목마을
전남 담양 시목마을
  • 이시종 기자
  • 승인 2014.07.16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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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유기농 농업단지로 성공 모델 제시

 

 


‘농도 전라남도’는 명실공히 친환경 농업 1번지다. 전라남도는 세계 최고의 유기농 생태 실현을 위한 돛을 올렸다. 그 중 가장 성공모델로 지목되고 있는 곳이 담양 대덕면의 시목마을이다. 이 마을은 지난 1988년부터 제초제는 물론 농약 및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청정 유기농 농업단지로 조성됐다.

취재 | 이시종 기자 사진 | 권오경

2010년 말 전라남도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만4천682ha로 전국의 52%, 무농약·유기농산물은 5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11만385농가 10만4천682ha로 전체 경지면적(30만9천803ha)의 34%를 차지한다.
이 중 무농약·유기농산물은 도내 인증면적의 41%에 해당하는 4만2천760ha에 달한다. 특히 무농약·유기농 인증면적 4만2천760ha는 도내 경지면적(31만ha) 대비 14% 수준으로 품질 면에서 전국 최고임이 입증됐다.
지난 2004년에는 친환경 인증면적이 4만57ha로 경지면적의 1.3%에 불과했다. 그러나 도의 역점시책으로 친환경 농업을 도입하면서 늘어나기 시작해 2009년 10만4천682ha로 무려 25.8배나 급증했다.
인증 단계별로는 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산물’의 경우 2004년 416ha에서 2009년 말 2천745ha로 6.6배가 늘었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 이하만 사용하는 ‘무농약 농산물’은 2004년 991ha에 불과했으나 2009년 말 4만15ha로 무려 40.4배가 늘었다.
전남도의 이런 성과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유기농 생태마을’의 성공에서 기인한다. 유기농 생태마을은 생태계 복원은 물론 공동체 의식 함양, 생산비 절감, 소득 안정, 젊은 세대 귀농 유인 등 1석 5조의 효과가 있어 농촌을 살리는 성공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안정된 소득 창출

담양군 대덕면에 위치한 시목마을은 전남도 지정 제2호 ‘유기농 생태마을’이다. 유기농 생태마을답게 마을 입구에 들어설 때 콧속으로 스며드는 공기도 살짝 달랐다. 이른 봄에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이 더해지는 마을이다.
시목마을 지미숙 사무장은 “최근 언론에 자주 소개되면서 관광객과 체험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 사무장의 말처럼 시목마을은 초기 유기농산물 생산과 다양한 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유기농 음식점, 자연치유, 생태교육, 도농 교류와 유기농 기술 보급의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논 주변에 새들이 좋아하는 각종 미생물과 우렁이, 메뚜기, 여치와 같은 곤충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자취를 감췄던 제비, 백로 등의 개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6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멸종위기종 ‘긴꼬리 투구새우’는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이 마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이 됐다.
시목마을은 지난 1988년부터 ‘순환농법’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순환농법이란 화학비료 대신 마을에서 사육하는 소의 배설물을 자연퇴비로 만들어 논에 살포하는 방식이다. 또 벼를 심기 전에 소에게 먹일 통밀을 심는데, 이는 땅의 힘을 좋게 하고 소에게도 유기농 먹이를 줌으로써 소의 건강에도 이바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또한 모를 심기 전에 우렁이를 풀어놓아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유기농업은 특성상 집단으로 단지를 조성함에 따라 벼를 비롯한 재배농 산물의 경우 육묘부터 수확까지 공동으로 작업이 이뤄져 농촌의 공동체 의식도 높이고 생산비 절감 효과가 크다.
여기에 사전에 전문유통업체나 농협 등과 계약 재배하거나 직거래 형태로 생산 전량을 판매하기 때문에 판로와 소득이 모두 안정적이다. 지 사무장은 “마을의 벼는 모두 농협과 계약재배로 이루어지고 있고, 특산물인 단감은 담양지역의 한 유통회사 와 계약을 체결해 전량 판매되고 있다”며 “판매가격도 일반재배보다 높아 마을 농가는 비교적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목마을 농 가당 평균 연 매출액은 약 3천만∼4천만원 정도이며, 특히 벼농사와 단 감농사를 함께 짓는 농가의 경우는 매출액이 더 높다.

농촌 성공모델 ‘유기농 생태마을’

이렇다 보니 유기농에 도전하는 귀농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유기농 생태체험과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해 소비자와 농업 관련 단체의 발길이 끊 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시목마을에는 30∼40대 젊은 농부들의 비율이 높 은 편이며,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마을회관에는 체험문의가 쇄도했다.
지 사무장은 “마을의 전체 가구수 55가구 중 40대 전후반 젊은 농군이 거주하는 가구는 10가구 안팎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유기농업을 배우거나 영농체험을 목적으로 마을 을 방문하는 인원만도 연간 3천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시목마을의 체 험 프로그램으로는 초봄에는 미나리, 냉이, 민들레 등 봄나물 캐기 체험 을 실시하고, 5월경에는 유기농쌈채소 체험, 여름철에는 미꾸라지 잡기, 황토염색 체험이 마련돼 있고, 겨울에는 약과 등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체험객은 학생부터 주부들까지 다양한 편이며, 주로 단체 체험이 많은 편이다.
전남도는 시목마을 등 유기농 생태마을이 농가의 성공모델이라고 판단 해 2014년까지 유기농 생태 전남 실현을 위한 ‘생명식품산업’ 육성 제2차 5개년 계획을 추진, 80개 사업에 1조6천620억원을 집중 투자해 친환경 농산물 인증면적을 경지면적의 45%(유기농 15%·무농약 30%)인 14만ha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몇몇 농가에서는 생산량 저하와 소득의 불안정을 이유로 친환경·유기농업을 꺼리고 있지만 시목마을의 사례와 같이 마을주민들이 친환경·유기농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된다 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친환경·유기농 단지가 늘어나면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산업연관기법을 적용하 면 친환경·유기농업 육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6천58억여 원에 이르고, 1만8천383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다. 화학비료 및 합성농약 감축으로 인한 절감효과도 427억6천100만원에 이른다.
이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화학비료는 5만8천여 톤, 농약 920t의 감축량을 금액으로 산출한 것이다. 또한 친환경·유기농업으로 토양의 비옥도가 개선되면서 석회 등의 사용량 감축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23억여 원에 이르고, 비닐 하우스 작물에 사용하는 비료 대신 녹비작물로 대체할 경우 토양 염류 제거 및 퇴비 대체 효과도 약 167억∼1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생태보전 가치효과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금액을 추산하긴 어렵지만 긴고리투구새우, 논 수로 주변 토종 어종의 개체수 증가 등 자연 생태환경 복원효과와 생물 다양성 증대까지 감안하면 유기농·친환경 농업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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