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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숨 쉬는 경북 청송 부동 파천
전통이 숨 쉬는 경북 청송 부동 파천
  • 박천국 기자
  • 승인 2014.10.2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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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시티

청정한 에코 라이프를 실천하는 산촌

▲ 청송 사과
경상북도 청송은 그 지역에 푸른 소나무가 다수 자생해 유래한 이름이다. 남부 지역에서 오지로 손꼽히는 청송은 때 묻지 않은 청정함을 유지하는 곳이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산은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며, 그 속에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순박한 마을 주민들은 슬로 라이프의 미학을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취재 박천국 기자 | 사진 및 자료제공 한국슬로시티본부

▲ 주산지
청송 면적의 82%는 임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60%가 소나무일 정도로 대도시가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아우라를 지닌 곳이다. 청송은 ‘푸른 소나무 숲’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자연을 노래하다’라는 슬로건을 대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청송군은 군 차원에서 슬로시티가 갖춰야 할 생태마을과 에코 슬로라이프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게으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주왕산

▲ 주왕산
청송이 자랑하는 최고의 매력 중 하나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주왕산 국립공원이다. 주왕산은 산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지형으로 이뤄져 있고 머리의 피로를 해소하는데 적합한 곳이어서 이른바 ‘게으른 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주왕산에 있는 주산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왕버들 2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매년 5월 초에는 청송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99칸 한옥의 원형이 남아 있는 송소 고택

▲ 송소고택
청송이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곳곳에 세월을 간직한 고택이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회색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통 한옥의 매력은 청송을 찾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특히 덕천마을의 송소 고택은 청소 심씨의 본향으로 130년이 넘은 한옥이다. 전국에서 99칸 한옥의 원형이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청송에는 송소 고택 외에도 서벽 고택, 사남 고택, 평산 신씨 종택, 수정사, 대전사, 청송향교, 진보향교, 후송당 등 유서 깊은 고옥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남아 있다.

전통을 고수하며 장인정신을 잇다

 
청송에는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공예품과 특산물이 많다. 품질 좋은 사과, 고추, 발효 종이인 청송한지, 청송백자, 발효 천연 염색 외에도 산에서 볼 수 있는 송이, 고사리, 더덕, 산나물, 산야초 등 풍부한 곳이다. 청송사과는 2010년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10월 말에 청송사과 축제가 있고, 5월 초에는 수달래 축제도 열린다. 청송한지는 파천면 일원에서 직접 재배한 닥나무와 깨끗한 물을 활용해 재래 기법으로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한지공방도 운영하고 있다. ‘슬로 피플’인 한지공예장 이자성 씨 부부가 5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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