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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休(휴)힐링센터 - ‘꿈꾸는 바다’
태안 休(휴)힐링센터 - ‘꿈꾸는 바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15.07.2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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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뭔가에 쫓기듯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면 우리 몸은 생체리듬이 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결국 몸과 마음의 질병을 얻게 된다.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힐링’. 힐링의 정확한 의미는‘몸과 마음의 치유와 회복’이다.

누구나 원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자연과 더불어 힐링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태안 休(휴)힐링센터 <꿈꾸는 바다>는 크고 작은 질병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각박한 삶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난해 11월 문을 연 곳이다.

충남 태안반도의 작은 해변인 어은돌해수욕장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대체의학, 자연의학, 식이요법, 영성으로 이루어지는 통합치료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전인적인 치료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내몸의 자연치유력을 일깨운다

태안 休(휴)힐링센터<꿈꾸는 바다>는 치유 컨설턴트 이승우원장과 푸드테라피스트인 그의 아내 김순정씨가 운영하고 있다. 부부가 둘이서 소박하게 꾸려가고 있어 여느 규모 있는 휴양시설과는 다르게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이승우원장은 교회 목회경험과 병원근무를 통해 다양한 질병으로 절망에 빠져 있는 많은 사람들을 접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이곳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현대의학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치료만으로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원을 다니고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사람들은 몸보다 마음이 더 약해져 있죠. 하지만 우리 몸속엔 신이 주신 자연치유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건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연치유력을 키워줘 다시 희망을 찾게 하고자 이곳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하는 힘. 즉 자연치유력을 지니고 있다. 더우면 땀을 흘려 열을 식혀주고 추우면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시킨다,

최근 전국민을 불안하게 한 메르스는 어떤 사람들에겐 목숨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이었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감기 정도의 수준에 그친 것도 이 자연치유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과식, 폭음, 흡연,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자연치유력을 잃고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이러한 질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을 찾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치유는커녕 오히려 몸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론에서 뭐가 좋다하면 다음날 시장에서 그 제품이 바닥나고 무슨 요법이 좋다더라 하면 무분별하게 맹신하지요. 그런 잘못된 것을 자연치유인 양 착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자연치유는 내몸을 억지로 구속하지 않고 나을 수 獵募� 믿음을 가지고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데서 비롯됩니다. ”

산과 바다에서 누리는 아날로그의 삶  

이곳은 휴식과 가족여행을 하러 오는 사람들과 질병을 치유하러 오는 사람들을 모두 배려해 숙소를 힐링하우스와 아트하우스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힐링하우스는 단기프로그램이나 장기 휴양을 하며 심신의 회복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렇다고 아픈 사람들만 오는 곳이 아니며 창의적인 휴식을 위해 일반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아트하우스는 예술적 감각의 건물로 개인이나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언제든지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모든 숙소에선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자연과 건물의 조형미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건물의 앞은 탁 트인 바다, 뒤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소나무 숲이어서 바다와 산의 이로운 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대신 이곳엔 TV나 에어컨이 없다. 그야말로 번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이들에겐 최적의 장소인 듯. 숙소는 구들로 난방을 하고 황토 이상으로 몸에 좋다는 백토로 마감하여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구들방에서 며칠 자고 나면 훨씬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이곳엔 세미나실을 겸한 작은 예배당도 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특정 종교를 떠나 누구든지 와서 기도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건강에 관한 강연을 열기도 한다.

하지만 시설보다 더 값진 것은 매끼 정성으로 차려지는 유기농 밥상이다. 텃밭에 심은 각종 채소와 과일, 갯벌에서 채취한 조개와 톳, 미역 등 싱싱한 해조류를 원료로 푸드테라피스트인 김순정씨가 차려주는 밥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이곳 숙소에 머무는 이용객들은 언제든지 갯벌에 나가 조개캐기도 하고 텃밭에서 상추며 머위며 각종 야채를 캐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고. 기자도 잠깐 해변길 산책을 나가 해변가 지천에 널린 톳을 주워왔는데 싱싱한 것을 잘 주워왔다며 금방 건져온 톳에 표고버섯을 넣고 톳밥을 해주었다. 갓 건져온 싱싱한 톳을 넣어 밥을 짓고 거기에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맛이란 가히 꿀맛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합니다. 갯벌에서 바지락 하나만 캐도 신기해하고 텃밭에서 직접 캐온 야채로 밥상을 차려주면 평소에 먹지 않던 야채들도 먹게 되죠. TV나 컴퓨터가 없으니 밤하늘의 별도 보고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황토염색, 삼림욕, 발목 펌프운동, 일몰감상, 전인건강체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억지로 짜여진 스케줄이 아니라 이용객들이 원하는 때에 시행한다는 것. 대개 다른 치유센터에서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여야하는 생활을 해 그 자체가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는 것에 비하면 이곳은 자유롭고 편하다.

아무 것도 안 해도 되고 무엇이든 할 수 도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휴식이기 때문이다.

취재중에 만난 전수영(여 44 가명)씨는 5년 전 난소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두 번이나 재발을 해 항암치료를 십여 차례나 하며 심신이 지쳐 있었는데 이곳을 알게 돼 장기 요양을 하며 몸과 마음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한다.

“예전엔 문득 문득 찾아오는 두려움 그리고 지친 몸으로 인해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곳에 와서 매일 걷는 바다 산책과 자연환경 그리고 기도와 명상을 통해 평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 인근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로 차린 밥상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숲길과 해변가 산책, 스트레칭과 면역체조 등을 하다 보니 제 몸에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

이명철(남 46 가명)씨는 매일 야근과 회식에 시달리는 회사생활에 피로가 쌓여 2박3일간 단기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아침엔 파도 소리, 새소리에 눈을 뜨고 저녁엔 일몰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죠. 늘 휴가철이면 교통체증과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또다른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엔 잠시 가족과 회사 일을 접어두고 오로지 저 혼자만의 힐링을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

태안 休(휴)힐링센터<꿈꾸는 바다>는 태안반도의 많은 해수욕장들 중 아담하고 조용한 어은돌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어 번잡한 곳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차로 십여분 거리엔 천리포수목원, 만리포해수욕장, 태배 전망대 등의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어 주변 관광을 할 수도 있다.

지친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다

이쯤 되면 이곳의 이용료가 꽤나 비싸진 않을지 궁금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치유센터나 힐링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다. 기자가 몇 군데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양평에 주로 위치한 치유센터 등에서는 일주일 이용료가 백만원에 육박했는데 이곳은 그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또한 다른 곳에서는 그곳을 찾는 방문객이나 머무르는 사람들에게 무슨 요법이 좋다며 건강식품이나 기구를 팔기도 하는 등 장사 속셈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곳에선 그런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한 달에 한번 3박 4일간 힐링캠프(치유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특별한 것은 암 환우들은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캠프기간 동안 정성을 담아 자연건강 식사를 차려주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투병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아직 문을 연지 몇 달 되지 않아 따로 직원도 없이 오롯이 부부가 둘이서만 운영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없는지 궁금했다.

“사실 무료캠프 기간 동안 20여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하다보면 몸은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절망 가운데 희망과 소망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몰라요. 처음엔 침울하고 어두웠던 그들의 마음이 밝게 변화되는 것을 보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기쁨과 감사를 느껴요. "

20명의 식사를 혼자서 책임지는 김순정씨의 대답 중에 진정한 감사의 눈물이 비쳤다.

“처음엔 온통 소나무와 돌뿐인 척박한 산을 구입해 땅을 가꾸고 숙소를 짓기 시작했어요. 물질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믿음과 기도로 어려움을 헤쳐가다 보니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참 은혜로운 일이었지요.”

세상엔 많은 치유센터와 힐링프로그램들이 있다. 하지만 희망을 잃고 심신이 지친 그들의 영혼까지 달래주는 곳은 과연 몇 군데나 될까.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어느 호텔을 갈지 어느 리조트를 갈지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싸고 화려한 곳도 좋지만 한 번쯤은 자연과 하나 되고 지친 내 몸과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는 진정한 쉼터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김은정 기자

태안 休(휴)힐링센터 <꿈꾸는 바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연들길 116-18 (모항리 823-9)

010-6688-0222  010-6789-0222 041)673-0675

홈페이지 : www.plife.kr / www.e-d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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