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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눈부신 진짜 여신 김태희
조용하게 눈부신 진짜 여신 김태희
  • 이윤지
  • 승인 2015.09.2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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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슈
▲ 사진=SBS

김태희가 드라마로 컴백했다. ‘여신본좌’의 간만의 선택은 역시 멜로. 화려한 반전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변하지 않은 미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용팔이>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펙터클 멜로물. ‘한여진’이 된 김태희는 여전히 핫하다.

좀 다른 김태희

새 드라마 <용팔이>가 승승장구다. 김태희 효과일까, 5회 만에 18.0%의 시청률을 기록, 20%를 눈앞에 뒀다. 확실히 김태희의 컴백이 남다르기는 한가보다. 지상파 드라마 경쟁에서 크게 격차를 벌려놓은 것은 물론, 김태희가 분하는 한여진이 의식불명 상태에서 눈을 뜨고 깨어나는 회차에 많은 시청자들이 집중했다. 4회까지 잠든 상태만 보여주다가 눈을 뜨고 진료의와 은밀하게 거래를 하는 모습. 화사하게 미소를 짓지도 청순한 눈망울로 호소하지도 않았다.

<용팔이>는 장소와 환자를 불문하고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외과의사 용팔이의 이야기다. 그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이 멜로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건 제목과 시놉에서 슬쩍 가려져 있는 여주인공 김태희일 거다. 아주 독특한 설정 속에서 침묵하다가 낮은 소리로 위태로운 말을 속삭이는 한여진. 김태희의 선택은 아주 조용하고도 묵직했다.
김태희는 <천국의 계단>에서의 앳된 얼굴, 어딘가 어설펐던 노려보는 악녀의 눈빛이 인상적이다. 프로필 자체가 화려해 특출난 미모와 함께 본업보다는 주변적인 히스토리로 화제가 되기 일쑤였을 뿐 아니라 서투른 연기력은 여러 번 여러 사람에 의해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좋은 연기자가 되고 새 작품을 만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쭉 달려오고 있다는 것이 김태희를 꽤 괜찮은 연기자라고 말할 수 있게 한다. 차분하게 새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름의 각오를 다지면서 부담스러웠을 기대를 등에 업고 시작한 드라마들이 꾸준하다.
장옥정을 연기한 사극에서의 김태희, 김태희가 만든 장옥정은 지금 되돌아보더라도 훌륭한 얼굴이었다. 빼어난 미모와 지적인 분위기는 시대극 안에서도 빛을 발했고 조금씩 쌓아진 공력이 슬슬 드러나면서 김태희를 달라보이게 했다.

삼십대, 긴장과 설렘

서른 중반을 만난 여배우.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이 시기는 분명 마음이 쓰이는 배우로서의 기점이다. 더구나 공백을 지나 선택한 캐릭터에 대해서 완벽하게 책임을 지며 나아가야 하니 그건 분명 어려운 일일 거다. 예상컨대 김태희는 아주 짜릿한 긴장과 설렘 사이를 오가며 <용팔이>의 여진을 만들어 나가고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또는 누구에게나 질투를 유발하는 인물인 건 여전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여주인공을 만났다. 사방에 적들만 가득한, 기묘한 사연의 한여진은 현재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혼수상태, 죽음의 위기를 맞는 모습 등을 차례로 보여주고 본래의 왕좌로 돌아가기 위해 친구가 된 김태현(주원 분)과 스릴 넘치는 다음 이야기를 준비한다.
김태희의 도전적인 선택은 자연히 드라마 장악력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그 부담이 너무 크더라도 되돌릴 수는 없는 때. 수월하게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이 드라마를 통해 김태희는 다시금 성장할 것이고 그의 삼십대는 이 때의 조용한 변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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