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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전 SBS 앵커가 꿈꾸는 세상을 바꾸는 뉴스
김성준 전 SBS 앵커가 꿈꾸는 세상을 바꾸는 뉴스
  • 권지혜
  • 승인 2016.02.29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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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말하다
 

<SBS 8 뉴스> 클로징 멘트로 화제를 모은 김성준 전 앵커가 다시 보도국 데스크, 정치부장으로 돌아왔다.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두루 거쳐 미국 워싱턴 특파원, 청와대 출입기자, 메인 뉴스 앵커로 활동한 경력 25년 차 방송기자인 그가 최근 그간의 취재 기록과 앵커 시절 클로징 멘트를 돌아보는 도서 <뉴스를 말하다>를 펴냈다. SNS를 통해 뉴스와 세상에 관해 소통하고 있는 그의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가 <SBS 8 뉴스>를 진행했던 4년간, 우리 사회에는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많은 감정을 일으키는 일들이 일어났고, 그 현장 한가운데 그가 있었다. 어떤 때는 정말 환호하기도 했고, 고통받기도 했고. 정말 최고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형언할 수 없는 욕을 먹기도 했다. 이렇게 한 시즌을 마감하면서 그때의 기록을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뉴스를 말하다>이다. 그 기록들은 그의 눈으로 본 우리 사회 면면들을 담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뉴스를 꿈꾸며

그는 젊은 시절부터 ‘세상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현장에서 그 변화를 목격하기도 하고 또, 그 변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직업이 세상을 나아지게 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그 역할을 하고 그 현장에 조금 더 가까이 있는 기자라는 직업이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세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데 보탬이 되는 인생을 살고 싶었던 그는 그렇게 기자가 되었다.
기자로서 그의 첫 리포트는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가족이 불이 나는 바람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는 기사였다. 뉴스가 나가자 사회부 여기저기서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그때 ‘참 좋은 직업을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 첫날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그날의 초심을 되새기고 있다는 그는 방송기자 생활이 더해지자 초심의 성숙함과 더불어 여유가 생겼다. 기자 생활 초반에는 세상의 좀 부정적인 부분들, 그늘들, 부정이나 비리나 폭력 등 민주적이지 못한 것들을 단칼에 해치워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변해갔다.
“‘세상이 그렇게 빨리 바뀌는 것은 아니구나. 한 번에 뭘 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하루하루 그런 그림자를 만드는 것들과 싸우면서, 오늘은 지기도 하고 내일은 비기기도 하고 모레는 이기고. 긴 시간을 볼 때 지거나 비긴 시간보다 이긴 시간이 더 길면 그게 그만큼 사회가 바뀌는 거구나’ 이렇게 조금 여유가 있어졌다고 할까요. 세상이 생각대로 빨리 바뀌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뀔 수 있는 여지들이 많다는 희망은 품고 있어요.”

희망을 안겨준 김성준의 ‘클로징 멘트’

우리가 여전히 그를 기억하는 것은 세상이 바뀔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준 ‘마무리 멘트’ 덕분이다. 어떤 뉴스보다도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던 그의 마무리 멘트는 많은 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도 하고, 사회 세태나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국민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신변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 만큼.
그는 내부적으로는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다.
“저를 칭찬하는 사람은 소신이라고 칭찬을 했고, 비난하는 사람은 사견이라고 했는데, 사실 소신도 아니고 사견도 아니었어요. (마무리멘트) 아이템의 선택도 제가 하고 글도 제가 쓰고 그랬지만 어떻게 보면 SBS 뉴스 모든 구성원의 판단과 취재 결과들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죠.”
외부에서는 많은 지지와 비난이 엇갈렸다. 특정한 세력들이 자기들에게 마음에 안 드는 얘기를 하면 격하게 비난을 하기도 하고, 또 심지어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 것에 대해선 이미 해탈한 듯 “그거야 뭐 그냥 그렇게 가는 거죠. 뭐 어쩌겠어요” 하고 허허 웃어버린다.

기자는 현장을 지켜야 한다

“기자가 현장을 지킨다는 것은 당시 거기서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기자가 그 현장에 있음으로 인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예요.”
기자가 현장을 지키고 있으면 기사가 나온다. 그 기사를 시청자들이 보게 되면 여론이 형성된다. 기자는 현장에서 이런 일들을 한다. 어떻게 보면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나 비리, 폭력을 막는 역할을 기자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기자는 현장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기자들이 현장을 지켜야 하고 그냥 단지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는 것이다. 그 현장에서 어떻게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기사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한다. 현장에서 기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극적이고 사소한 속보 경쟁에 치우쳐서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기사를 써대는 일이다.
그런 뉴스는 시청자가 등 돌리게 한다. 요즘 많은 사람이 뉴스를 보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뉴스에 대해 많이 말했으면 좋겠다고 한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이유는)여러 가지죠. 여러 가지인데, 일단 뉴스가 재미가 없잖아요. 뉴스가 재미가 없고 어떤 면에서는 기자들도 반성할 부분이 있는 게, 저를 포함해서 많은 기자가 너무 재미있는 뉴스, 사람들이 관심을 끌 만한 뉴스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정말 나가야 할 뉴스, 시청자들이 알아야 할 뉴스에 대해서 소홀히 하는 부분들이 생기고, 또 시청자들은 재미있으니까 보는데, 계속 보다 보면 내 일상에 도움이 되거나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뉴스는 없으니까 외면하게 되고. 자꾸 그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 그게 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뉴스는 의미가 없다. 시청자들이 뉴스를 외면하면 기자들은 쓸 기사가 사라진다. 기자들도 하나둘 현장을 떠나게 되고, 그 현장에 대한 목소리는 사라진다. 그 목소리들이 있었던 빈자리를 폭력이나 비리, 부정 같은 것들이 파고든다. 시청자가 외면하는 뉴스는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재난의 현장이라면, 그 현장에서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한 생명이라도 구할 수 있도록 어떤 뉴스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고, 부정이나 비리, 폭력이 벌어지는 현장이라면 거기서 그런 것들이 사라지게 하려면 내가 기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요.”

뉴스, 이제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

뉴스가 외면 받는 시대.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개인들이 워낙 많은 정보를 알게 되니 뉴스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도 있지만, 그는 “그만큼 방송이나 신문 뉴스가 변화에 소홀했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뉴스는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대라고. 그 시대에서 그는 SBS 보도국 정치부장으로 돌아와 어깨가 무겁다.
“‘제 정년이 7년 정도 남았는데요…. 뉴스가 한번 새롭게 발돋움하는, 새롭게 변화하는 그런 과정에 이바지를 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라는 것이 결국은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중에서도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건데,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시청자들이 그걸 또 기꺼이 볼 수 있는 그런 뉴스를 만들려면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하나. 이런 고민의 해법까지는 아니어도 그런 해결 방향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책을 내면서 그는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책이 출간된 시기가 맞물린 탓이다. 기자 생활의 절반을 정치부에서 지냈고, 지금도 정치부장으로 있지만, 그는 정치를 밖에서 바라보고 기사를 쓰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그 속에 들어가서 정치를 하고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정치보다는 ‘지금 있는 이곳, 현장’에서도 할 일이 많은 그다.

“2014년 우리는 조금 전진했고 조금은 후퇴했습니다. 원칙이 무너졌고 소통이 모자랐고 배려가 줄어든 게 후퇴이고, 그런 문제들을 통해서 고칠 점을 배운 게 전진이라면 전진입니다. 배움의 결과는 희망입니다. 희망의 2015년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의 2014년 12월 31일 SBS 8시 뉴스 마지막 클로징 멘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진하고 있는 뉴스와 김성준 앵커 그리고 우리 사회.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나비효과가 되어 ‘희망의 2016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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