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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 인생의 나침반을 제시하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박사, 인생의 나침반을 제시하다
  • 권지혜
  • 승인 2016.03.28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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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프트 부사장 겸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송길영 박사. 대학과 기업, 정부기관 강연을 비롯해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빅데이터의 의미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학교가 주최한 이번 특강에서 그는 ‘상상하지 말라, 관찰하라’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며, ‘진짜 나’를 만나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자.

내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라

여성가족부에서는 요즘 ‘정시 퇴근문화’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수요일은 가정의 날이라며 집에 일찍 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다. 송길영 박사는 “아니 왜 수요일만 보냅니까? 매일 보내야지”라며 직장인들의 속을 뻥 뚫어준다. 유럽의 나라들은 누군가 야근하는 순간 동료가 얘기한다.
“너 왜 200년간 선배들이 만든 전통을 깨려고 하느냐, 네가 오버하는 바람에 우리가 투쟁하는 것이 무의로 돌아간다.”
이 말은 야근함으로써 삶의 균형이 깨지고,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야근하면서 한 사람이 다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일자리 기회가 줄었기 때문에 국가의 분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성숙한 시민 의식이다. 반면 한국은 야근하면 예뻐하니 송 박사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송 박사는 직원들에게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냐” 물어봤다.
1번-인사 안 하고 집에 갈 수 있는 회사. 집에 갈 수가 없다. 내가 다했어도 부장이 앉아 있으면….
2번-회식은 낮에, 근무시간에 먹고 싶은 걸 먹는 회사. 언제나 회식 메뉴는 삼겹살이다. 부장이 좋아하니까. 아니면 밤에 죽을 때까지 달리기도 한다. 4차까지 말이다.
3번-밥을 혼자 먹을 수 있는 회사. 송 박사는 한 남자의 사연을 예로 들었다. 그 남자는 2주째 청국장을 먹고 있다. 50대 부장이 최근 1일 1식에 관한 책을 읽고 주구장창 청국장만 먹는데, 2주째 그를 끌고 가는 것이다.
4번-아기 엄마가 매니저가 되는 회사. ‘왜지?’ 하며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기 엄마가 매니저가 되면 퇴근을 칼같이 끝낸다.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기 엄마가 매니저가 아닌 겨우 다른 아기 엄마는 초조하게 퇴근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5번-건배사 안 하는 회사. 대부분 회식은 당일 오후 5시에 잡힌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하면서 돈은 주지 않고 스트레스만 낳는다.
6번-주말 산행, 조회, 새벽 교육 없는 회사.
스웨덴은 지금 6시간 근무를 테스트하고 있다. 그들은 업무시간 내에 1초도 쉴 수가 없다. 업무량은 비슷하므로 6시간 이내에 끝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반면 한국은 어차피 야근하라고 하므로 낮에 일하지 않는다. ‘어차피 못 가는데’라는 생각에 해이해진다. 어느 순간엔가 일도 가정도 같이 깨지는 거다. 그래서 이런 태업을 양성하는 구조가 나온다는 것이다.
“가부장의 문화와 유교적 가치관이 군대 문화와 버무려지면 괴물이 나오는 거예요. 학생들은 이걸 각오하고 들어가야 해요. 내가 조직을 바꾸긴 어렵습니다. 위계가 있어서. 최대한 바꾸려는 노력을 저희 세대가 하고 있으니까. 나아지겠죠. 하지만 이걸 못 견디면 조직생활에서 견디기가 어려워요, 상당히.”
회사를 고를 때, 그 회사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봐야 한다. 꽂혀 있는 책들이 바로 그 회사의 정신이다. 책이 없는 회사는 안 가면 된다. 송 박사는 “여러분들이 회사를 고르는 것이지 회사가 여러분을 고르는 게 아니에요. 서로 고르는 거죠”라고 조언했다. 생각이 나와 같은 회사에 들어가야 충돌이 적다.
그는 “교육은 인간을 바꾸기 어렵습니다”라고 한다. 그게 가능했다면 벌써 부모 선에서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은 단지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고, 바꾸는 것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기질과 환경, 우연의 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사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되는 것이지, 아닌 사람을 뽑아서 아무리 고쳐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면 갈등 없이 일할 수 있는데, 우린 자꾸 대충 뽑아서 가르치니까 문제가 되는 거라고.
그리고 그는 사람들에게 “여러분도 똑같아요”라고 말하며 내가 먼저 이상을 갖고 나의 이상에 맞는 회사에 들어가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발은 나한테 있는 것이지 상대에게 있는 게 아니에요. 끌려가면 결국에는 소진됩니다. 끝까지 고민할 건 내 생각이지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삶이 쉬워져요. 내가 놀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거예요. 가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내가 정한다면 쉬워지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아갈 방향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회사가 그에 부합하는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위해 현재를 사용하세요.”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남에게 묻지 마세요.” 결국, 그가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정했는가”하는 것.
요즘 사람들은 결정을 못 한다. 인터넷 게시판에 한 남자가 질문하며 투표를 건다. ‘아이폰 6S 로즈 골드 색깔 남자가 써도 괜찮은가요?’ 결정을 본인이 하지 않는다. 엄마가 다 해주기 때문이다. 어느 학원에 갈지, 학원이 끝나고는 어디를 갈지 모든 생활 방식을 엄마가 정한다. 그러므로 엄마의 손에서 벗어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다.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아이를 드리블해서 골까지 가져가야 하는 일종의 스트라이커 입장이 된다. 아이가 성인이 되기까지 과정을 전부 다 잘 키우겠다는 강박이 생기고, 결국 아이가 엄마 인생의 모든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내 인생에 최적의 산출물 자체를 만들었을 때의 쾌감과 동시에 투영된 내 인생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계속해서 내 품 안에 넣으려고 한다.
이런 형태의 결과는 엄마가 죽으면 아이가 멈춘다. 결정을 못 해봤기 때문에 엄마가 없어진 상황에서는 어떤 결정도 못 하는 애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엄마에 의해 조련된 친구들이 결정하지 못해서 아이폰 6S 로즈 골드 색깔에 대한 질문을 투표를 부치는 것이다. 심지어 한 명은 믿을 수 없으니 “다 같이 손드세요.” 한다.
심지어 인터넷에는 취미 좀 골라달라는 글도 올라온다. 여행을 갈 때도 가장 먼저 인터넷에 검색한다. 그리고 블로그 같은 곳에 올라와 있는 다른 사람의 여행경로를 그대로 따라 한다. 내가 갔을 때 1초도 허비하기 싫은 것이다. ‘간 김에 10개 봐야지’하는 생각이다. SNS에 찍어서 올리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남들이 보는 나를 봤을 때 즐거움이 생기는 것으로 내 인생이 바뀐다.
“이런 형태의 구조는 실패와 시도를 두려워하는 인간들이 양성합니다. 시도하지 않는 거예요. 실패할까 봐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되는데 자꾸만 남의 눈치를 보면서 나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 고민하는 것은 내 안에 차오르는 뭔가가 없다는 것이다. “I don’t care”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꾸만 상대편의 눈빛을 본다. 그것은 내가 실체가 없으므로 바깥에 있는 포장으로서 분류되거나 평가받고 검증받는 것들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아닌 나를 보고 싶다면 계급장을 떼고 내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학생이라면 대학 이름을 떼고 나를 설명할 수 있는지, 직장인이라면 회사의 명함을 없앴을 때 날 설명할 수 있는지. 송 박사는 “내가 누군지에 대한 부분들을 고민해보는 기회가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중간에 당연히 실패를 겪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걸 계속하다 보면 당신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중간에 겪는 실패는 나의 근육을 단련해주고 체력이 좋아지게 한다. 일단 그것을 향해 움직이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결승점에 도착해 있다.
그래서 ‘대박 났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간 겪어온 것들이 중요하다. 도전과 실패를 겪지 않고 한 번에 올라가면 리스크에 취약하다. 훌륭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경력과 그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시도는 단순히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사실은 그 과정 자체로 진짜 훌륭한 사람이고, 마지막에 있는 타이틀은 그것의 트로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진짜 좋아하는 것을 위해 현재를 사용하세요.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그럼 고양이에 대해 파는 거예요. 만약 십 년 뒤에 고양이가 떴어요. 그러면 당신은 전문가가 되는 거죠. 만약 안 떴어요. 뭐 어때요. 그 과정이 즐거웠잖아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예요. 남들 말고, 인터넷 말고, 본인에게 물어보고 좋아하는 것을 찾으세요.”
기업이든 인간이든. 그 중심은 나에게 있다. 남에게 묻지 말고 바로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시작하길 바란다며 송 박사는 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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