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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음식거리’의 밤 문화를 즐기다
‘세종문화음식거리’의 밤 문화를 즐기다
  • 송혜란
  • 승인 2016.07.2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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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문화산책-체부동 먹자골목 투어
 

최근 종로에서 가장 핫한 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촌. 어디를 가든 정겨운 이곳은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이 곁들여지면, 그만큼 또 행복한 경험은 없을 것이다. 날이 어둑해질 즈음 체부동 먹자골목으로 유명한 세종문화음식거리를 찾았다.

취재, 사진 송혜란 기자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이곳은 서촌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한식부터 이탈리아, 일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맛집들로 인해 낮에도 직장인들로 붐비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종로뿐 아니라 강남, 목동 등 서울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인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인근에 자리한 고궁과 삼청동, 인사동, 북촌을 거닐다 적당한 먹을거리를 찾아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하나같이 세종문화음식거리로 발길을 옮기는 이유는 비단 맛있는 음식뿐 아니라 정겨운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한 데 있다. 시끌벅적한 식당 안 테이블에 둘러앉아 싱싱한 해물과 소박한 한식, 한식 바비큐 요리에 술 한 잔 기울이면 온종일 쌓인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날아가는 느낌이 든다. 연탄불 위에서 익어 가는 곱창과 해물파전을 부치는 광경 또한 예술이다. 세종문화음식거리에는 분명 서울 안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문화가 있다. 3~4명만 지나가도 꽉 차는 좁은 골목길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우리내 마음도 전통적이고 서민적인 이곳의 기질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옛 금천교시장의 변신

아직도 금천교시장을 기억하는 이가 있을까? 세종문화음식거리는 원래 1960년대 초 형성된 재래시장이었다. 그때부터 이어져 온 방앗간과 슈퍼도 여전히 세종문화음식거리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금천교는 일제강점기 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으로 흐르던 개천 위에 있던 돌다리의 이름. 광화문 일대에 아파트가 들어서자 음식 거리로 재탄생했다. 거리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서촌 계단집’이 생기면서부터다. 어디 그뿐일까. 서촌 계단집과 나란히 있는 체부동 잔치집, 전대감댁, 효자바베 등 식당들이 하나같이 매스컴을 타 더 유명세를 탔다. 특히 체부동 잔치집에서 맛보는 해물파전과 들깨칼국수, 막걸리는 전통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의 표본이 된다.
재래시장의 운치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세종문화음식거리. 그리고 이곳이 좋아 하나둘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그들이 함께 만들어 낸 음식을 가볍게 안주 삼아 밤 문화를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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