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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 그녀의 러블리 미소에 반하다
최지우, 그녀의 러블리 미소에 반하다
  • 송혜란
  • 승인 2016.11.2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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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지우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 세기의 명작 <겨울연가> 이후 연기 활동을 쉰 적이 없지만,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기에 이번 작품으로 그녀가 다시 드라마퀸의 명성을 되찾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쫄깃한 법정극과 유쾌한 로맨스, 미스터리까지 모두 담은 ‘캐리녀’에 대한 그녀의 애정도 사뭇 남다르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

경력 단절 여성의 서글픈 푸념이 들려오는 요즈음. 대한민국 3040 아줌마들 모두 한때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고 자부하지만, 결혼과 육아 이후 다시 돌아갈 길을 못 찾고 있다. 아직 젊고 건강한데 식당 서빙 말고는 경력을 이을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말이다. 최지우가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맡은 ‘차금주’ 역은 숱한 시련 끝에 오히려 본질적인 꿈을 되찾고 훌륭한 변호사로 성공하는 캐릭터다. 능력 있는 여성들에게 자신이 정말로 사랑하던 일로 돌아가 보란 듯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 늘 밝고 씩씩한 그녀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서초동 탑5에 드는 여자 사무장을 연기하는 그녀는 겁도 없고 벽도 없고 적도 없다.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에 재판 서류를 찢어질 정도로 가득 넣고 끌고 다녀도 끄떡없는 체력까지 선보인다. 무엇보다 그녀의 러블리한 미소가 매력적이다.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 스틸 컷을 보아도 차금주보다 배우 최지우의 모습이 더 눈에 띈다.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카메라를 바라보는가 하면, 손으로 꽃받침을 만들어 자신의 얼굴을 감싸는 모습은 영락없는 소녀를 닮았다. 볼에 바람을 넣고 입술을 쭉 내민 모습은 그녀의 소탈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촬영 내내 밝은 미소를 잃는 법도 없었다. 실제로 그녀는 해피바이러스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늘 촬영장의 활력소가 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지우에게 있어 차금주 역은 그녀 자신의 본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 그녀 역시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으면서 억척스러운 역할을 해 보고 싶었는데 차금주의 그런 캐릭터가 좋았다. 멜로도 있고 미스터리도 있는 복합적인 측면에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상대 배우 주진모와도 폭풍 케미를 자랑하며 유쾌한 법정 로맨스를 완성해 가고 있는 최지우. 츤데레 ‘함복거’ 역을 맡은 주진모가 퉁명하게 말해도 능청스럽게 잘도 받아치는 그녀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하기 일쑤였다. 달달한 싸움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사건들도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는데…. 유쾌하고 설레는 두 사람의 케미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 이리 사랑스러웠던가

10년도 훨씬 넘기 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지우히메’라는 수식어를 얻은 최지우. 그녀에게는 어딘가 모를 새침함과 공주스러운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마냥 청순하고 우아할 것만 같던 그녀가 언제부터 이리도 사랑스러워진 것일까? <겨울연가> 이후 히트작이 없었기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을 만한 드라마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일본의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수상한 가정부>도 줄곧 단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다 종영했으며, 최근 작품 <유혹>과 <두번째 스무살>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주춤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예능이 있었다. 드라마 캐릭터라는 한계를 벗어난 그녀는 <힐링캠프>, <삼시세끼>와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등에서 참된 자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예능을 순정만화 보듯 만들어 버린 그녀에게는 인위적인 꾸밈도 엿보이지 않아 소탈함 그 자체였다. 특히 시골 밭 풍경의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황혼의 선배들과 함께한 그리스 여행에서 어른을 잘 모시던 참한 모습은 인간 최지우의 매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그녀에게 남은 미션은

화려한 귀환식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최지우. 그러나 그녀에게는 앞으로 완성해야 할 미션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가 월화 사극 열풍.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와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한 두 드라마에 초기 시청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드라마는 전도연의 최근작 <굿 와이프>와 겹치는 점이 많다. 전도연은 물론 유지태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화제를 모은 <굿 와이프>도 법정에 서는 여성의 성장담을 다뤄 비슷한 설정에 놓여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드러냈던 그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두 드라마의 경우 모두 사극으로 장르가 겹치지 않아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오히려 법정 드라마인 ‘캐리녀’가 틈새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굿 와이프> 역시 저도 이번 드라마와 너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분위기가 전혀 달랐어요. 앞으로 최선을 다해 볼 계획입니다.”
친근하고 꾸밈없는, 러블리한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 최지우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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