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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의미 있는 스몰 웨딩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세요?'
작지만 의미 있는 스몰 웨딩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세요?'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5.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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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야외에서 치러진 결혼식으로 신랑과 신부는 물론 하객까지 쫄딱 젖어 버리고 식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 누구 하나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영화 <어바웃 타임> 속 한 장면처럼 특별한 결혼식을 꿈꾼다면 스몰 웨딩에 귀 기울여 보자.

셀레브리티의 작은 결혼식

한 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똑같은 주례사를 듣고, 예물을 교환한 다음 신랑 신부가 함께 퇴장하면서 끝나 버리는 결혼식이라면 깐깐한 예비 신랑 신부를 만족시킬 수 없다. 보여 주기식의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이 아닌 평생을 추억으로 간직할 ‘진짜’ 결혼식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스타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 삼아 빈티지 샵에서 자신이 직접 고른 웨딩드레스를 입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스몰 웨딩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터라 한동안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다. 또한 원빈과 이나영은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의 한 밀밭에서 혼인 서약을 하는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원빈의 어머니가 가마솥에서 직접 끓인 국수를 하객들에게 대접한 작지만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결혼식 대신 그 비용을 어린 환자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비와 김태희가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성당 결혼식을 올렸다.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이날 결혼식 비용은 13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들은 화려하고 값비싼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스몰 웨딩에 동참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생의 이벤트, 결혼식

초록색 검색창에 스몰 웨딩을 치니 재미있는 연관 검색어가 등장했다. 바로 ‘스몰 웨딩 구질구질’. N포 세대와 가성비라는 신조어로 대변되는 요즘 세대가 스몰 웨딩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합리적인 가격일 터. 그러나 무조건 비용만을 아끼는 것이 스몰 웨딩의 정의는 아니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쓸데없는 거품 비용을 빼자는 것이 스몰 웨딩의 취지다. 평생에 한 번뿐인 인생의 이벤트라는 생각으로 둘만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결혼식장으로 이용한 커플도 있고, 신랑 신부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전시회를 기획한 결혼식도 있었다. 스몰 웨딩을 준비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이 쓰이지 않은 부분이 없어 시간과 노력, 정성이 일반 웨딩의 몇 배나 들어간다. 그만큼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협의를 통해 준비해 나가야 한다. 요즘엔 정부에서도 나서서 스몰 웨딩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최근에 서울시는 공공시설 44곳을 결혼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 시민에게 개방했다. 양재 시민의 숲이나 한강공원, 남산공원 등의 야외는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서울시 홈페이지를 참고해 보자.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

작은 결혼식에 대체로 호의적인 젊은 세대와는 달리 부모님들은 아직까지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스몰 웨딩을 생각하고 있더라도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례가 부지기수. 지인들만 초대한 소규모 예식을 치르고 부모님을 위한 본식을 한 번 더 치루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신랑 신부 당사자보다는 부모님의 지인들이 더 많이 참석하는 결혼식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 때문. ‘결혼은 품앗이’라는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Queen 유화미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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