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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웃음기 거둔 렉시 톰슨에 긴장...
태극낭자들, 웃음기 거둔 렉시 톰슨에 긴장...
  • 류정현
  • 승인 2017.05.29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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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시 톰슨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낭자군단'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나타났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아니고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도 아니다. 리디아고와 주타누간은 샷감이 떨어져서 은 올 시즌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낭자들을 긴장시키는 새로운 상대는 바로 지난주  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골프의 희망 렉시 톰슨이다.

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유명한 톰슨의 존재감이야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무게감이 지난 해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톰슨은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코스레코드를 차지할 정도로 물오른 감각을 보여줬다.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버디를 무려 22개나 잡아냈다. 기존의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더해지면서 톰슨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를 하며 역전을 노렸던 2위 전인지도 두손을 들고 말았다. 전인지는 보기 없이 4타를 줄이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톰슨이 보기 없이 6타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톰슨이 이처럼 단단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지난달 ANA 인스퍼레이션에서의 '4벌타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톰슨은 최종 라운드 전반까지 2위 그룹을 4타 이상으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했지만 한 시청자의 제보로 전날 3라운드에서의 오소플레이가 발각돼 순식간에 4타를 잃고 연장전으로 끌려가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헌납하고 말았다.

졸지에 우승컵을 빼앗기고 눈물을 흘리던 톰슨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음을 추스르느라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았다. 그런 톰슨이 시련을 이기고 더욱 견고해져서 돌아왔다.

톰슨에게서는 전처럼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꾹 다문 입으로 핀을 주시하는 눈빛은 한달  전의 톰슨이 아니었다. 남자선수 못지않은 힘은 여전했다. 박인비의 컴퓨터 퍼팅을 연상시키듯 짧고 긴 거리를 가리지 않고 쏙쏙 홀에 떨구는 톰슨의 모습에선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톰슨은 "4벌타 악몽은 잊었다. 쉬는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그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만족해했다. 올 시즌 6승을 만들어낸 한국낭자 군단이지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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