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4:00 (토)
 실시간뉴스
데뷔 50주년 맞은 가수 현미의 엔조이 마이 라이프
데뷔 50주년 맞은 가수 현미의 엔조이 마이 라이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7.10 2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요계 대모’ 현미가 어느새 데뷔 50년이다. 많은 사람이 그런다. 혹시 나이가 쉰이 아닌지. 그만큼 그이는 세월을 거스를 만큼 열정적으로 산다. 이효리나 아이비와 한 무대에 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이의 ‘젊음’은 동년배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될 정도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지 동부이천동 그이의 집을 방문해봤다.

글_ 김재우 기자 사진_ 양우영 기자

내년 철거되는, 32년 세월이 깃든 정든 집
서울 동부이촌동의 아파트. 5층짜리 이 아파트는 그이가 32년째 살고 있는 집이다. 내년에 재개발될 예정이라 그런지 집에 대한 애착(?)이 요즘 들어 부쩍 인다고 한다. 다른 연예인 같으면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 선뜻 촬영에 응하지 않을 텐데, 그이는 마지막이란 생각에 자신의 집을 적극(?) 공개하고 나섰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무거운 촬영장비를 들고 계단을 오르느라 취재진은 적잖은 땀을 흘려야 했다. 그런데 이 계단을 32년간 오르내렸던 그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건강’과 ‘젊음’이 어쩌면 이 아파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일었다.
“맞아요. 유일한 건강단련이에요. 하루에 최소 다섯 번은 왔다 갔다 하니까요. 바쁜 스케줄일 때는 한걸음에 몇 계단을 내딛을 정도로 뛰어다녀요. 그렇게 단련되다 보니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보다 제 건강을 위한 발걸음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 집은 그이의 32년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 1975년 남편이던 작곡가 고 이봉조와 헤어져, 홀로 두 아들을 데리고 나와 처음 살기 시작했던 것이 여태까지 이어져온 것. 세상이 다 아는 부모의 이별(?)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던 그이. 그래서 고교 졸업 후 두 아들을 차례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게 됐는데, 당시만 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 보니 학비만 겨우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국 땅에서 외롭고 어렵게 지낼 아이들 생각에 욕실에 수돗물을 틀어놓고 홀로 운 적도 많았다. 하지만 어려움이 오히려 약이 됐는지, 두 아들은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해가면서도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어엿한 가정도 이뤘다.
“이 집이 내년에 없어진다 하니 참 섭섭해요. 그간의 고통, 눈물, 기쁨 등이 온통 서려 있는 이 집을 어떻게 떠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아들…. 두 아들을 생각하면 많이 미안해요. 노래만 할 줄 알았지 경제 개념이 없었기에 두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어요. 주위 동료 연예인 몇몇은 자식에게 빌딩을 남겨준다고도 하는데, 전 해준 게 많지 않아 늘 미안할 뿐이에요.”
오랫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 때문일까. 그이는 말하는 중간에 집안을 천천히 돌아보며 눈시울을 금세 붉힌다. 그동안 몇 번의 인터뷰를 통해 늘 밝은 모습만 보아왔던 기자에게도 그이의 눈물은 순간 당혹스러움이 아닐 수 없었다.
“1957년 남편을 처음 만났어요. 그리고 1960년에 큰아들을 낳고, 4년 뒤 작은아들을 낳았죠. 작은아들이 세상에 나온 이후, 제 인생을 걸었던 남자에게 본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당시 너무도 큰 실망과 슬픔 때문에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끝내 이별을 고하게 됐어요. 그런데 놔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두 아들과 도망치다시피 나와 이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이는 전남편에 대해 “사랑했기에 그 시간에 후회 없다”는 말을 한다. 만약 원망을 하거나 피해의식에 사로잡혔다면 지금의 현미는 없었을 것이라며. 어쩌면 그런 마음가짐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근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게 건강비법이에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건강이란 이렇게 생각해요.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말이죠. 마음에 응어리가 없다면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스스로도 밝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구비된다고 생각해요.”

연예기획사와 계약 맺고 ‘제2의 음악인생’ 펼칠 예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