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괜찮다고 하는 물, 자극 없이 피부에 생명을 불어넣는 클렌징 워터를 제안한다.
우주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한 결정적인 흔적은 물. 지구의 2/3를 차지하는 물.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는 물. 이처럼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소중한 존재다. 피부에도 마찬가지. 이에 화장품의 주요 성분인 물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클렌징 워터는 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뷰티 아이템.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저자극의 클렌징 워터라면 연약한 꽃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꽃에 생명을 불어넣어 줄 정도면 피부에도 좋지 않을까? 이런 가정에서 출발해 일상 속에서 실험을 진행하였다.
간단 뷰티 실험
실험은 정말 단순했다. 그냥 물과 각기 다른 클렌징 워터에 장미꽃 한 송이씩 꽂아 놓기. 경과를 지켜봤다. 클렌징 워터가 순수한 물은 아니기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꽃시장에서 사 온 후 몇 시간 지난 상태라 다소 시들한 꽃에 생기가 돌며 활짝 피었다. 지나칠 정도로 아름답게 폈다. 동물 실험이 아닌 식물 실험이건만 꽃에 괜스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기우였다. 이후 클렌징 워터에 들어 있던 꽃들은 3일 후 모두 생명력을 잃었다. 이틀이 더 지난 후 물에 든 한 송이의 생명이 꺼졌다.
실험 결과 : 금상첨화
생화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그냥 물 대신 정제수 혹은 약품 등을 활용하는 만큼, 클렌징 워터의 성분이 꽃에 자극적이지 않았다고 추측한다. 결론은 클렌징 워터는 꽃도 춤추게 한다. 비록 물보다는 덜하지만. 별도의 세안이 필요 없는 클렌징 워터지만, 결과에 비추어 물로 가볍게 헹구어 마무리해 주면 금상첨‘화’(錦上添花).
클렌징 워터 외 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 및 환경을 철저히 통제해야 했지만, 호기심에서 시작된 다소 엉뚱한 일상의 실험이었기에 전문적으로 엄격하게 설계하진 않았다. 따라서 조건의 변수로 인해 과학적으로 본다면, 결과 값의 오차가 크고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눈으로 직접 클렌징 워터의 저자극성을 확인했다는 데서 마음 한편에 안심의 꽃이 피어났다.
(Queen 2017년 10월호) 진행 [김민주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