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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새학기 앞두고 겨울방학 기간 점검이 중요
ADHD, 새학기 앞두고 겨울방학 기간 점검이 중요
  • 강동현 기자
  • 승인 2018.01.0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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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의 이동은 물론이고,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아동들에게 매우 커다란 환경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익숙했던 얼굴들과 헤어지고, 낯선 환경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은 일반 아동에게도 불안, 긴장, 다소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한다.

특히 공교육의 시작인, 초등학교 입학의 경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다소 엄격한 집단의 규칙과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아동에게 유치원 시기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내, 조절, 배려 등을 요구한다. 또한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의 이동은 환경적 변화뿐만 아니라 학습량의 증가로 인한 스트레스도 함께한다. 

수인재두뇌과학 목동센터 박은아 소장은 “ADHD 아동의 경우 새 학년이 시작하는 기간 동안 일반아동에 비해서 더욱 크게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은 ADHD 아동의 부족한 조절력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어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어느 시기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며 “그동안 아동의 ADHD 증상을 이해해주었던 익숙한 사람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접촉은 ADHD 아동과 그 아동을 바라보는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방학을 이용하여 아동의 ADHD 증상에 대한 점검 및 학교생활을 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학은 학기 중 기간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며 아동이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가 덜하기 때문에 ADHD 아동에게 부족한 집중력, 조절력, 사회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으며 새 학년으로의 이동을 앞두고 준비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ADHD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함께 나타내는 ADHD와 주의력 결핍만을 그 특징으로 하는 소위 ‘조용한 ADHD’의 경우이다.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동반하는 경우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비교적 어린 시기에도 확인이 가능하다. 다만 어린 시기에는 다 그렇다고 치부하거나 다소 활동적이거나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치료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의력결핍만을 특징으로 하는 아동의 경우 더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주의력결핍 아동은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사소한 실수 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학년 시기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박은아 소장은 “저학년 시기에는 학습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ADHD 증상이 학습보다는 또래관계나 학교생활의 규칙 수행 면에서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그리고 주의력결핍만을 특징으로 하는 아동의 경우, 저학년에서는 알아채기 어렵다가 이후 고학년으로 올라가 학습량이 증가하면서 학업성취의 문제가 드러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다. 

평소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거나 부주의하여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약속을 잊는 경우가 잦고, 시간에 비해 학습 결과가 저조한 경우, 또래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반복되는 등 ADHD 증상이 있는 경우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조절력을 키우기 위해 방학 기간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ADHD는 생물학적인 이상, 특히 뇌 발달의 결함이나 유전적 요인 등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대뇌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억제와 조절, 분석과 계획, 언어와 사회성 등 고차원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성화 저하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아동 ADHD의 경우 전체의 5%, 성인 ADHD는 2~4% 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아동기 ADHD의 60~70%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ADHD는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에 차이가 있을 뿐 저절로 없어지는 질환이 아니며 생물학적 원인에 의한 뇌 기능의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ADHD는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정보를 해석하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등의 뇌의 고위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에서 베타파와 같이 집중에 관여하는 뇌파가 적게 관찰되고, 세타파와 같은 서파가 더 많이 관찰된다. 이와 같은 뇌파의 변화를 이용한 생체되먹임치료(biofeedback)인 뉴로피드백 치료가 ADHD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약물치료나 의식적 노력을 필요로 하는 행동치료와 달리 뉴로피드백은 뇌파의 변화를 통해 ADHD에 효과를 나타내고, 주 2~3회의 반복적 훈련을 거쳐 긍정적인 신경세포의 연결패턴을 자리 잡게 한다. 따라서 일정 기간의 치료 후에는 증상의 긍정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약물 부작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 뉴로피드백이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박은아 소장은 설명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언어와 사고’ 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제공한다. 뉴로피드백을 비롯하여 바이오피드백, 감각통합훈련, 컴퓨터기반 인지훈련, 청지각훈련, 시지각훈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전문가의 정기적인 상담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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