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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오락관 초대 MC 오유경 ‘싱글맘’으로 산 지난 시간 단독 고백
가족오락관 초대 MC 오유경 ‘싱글맘’으로 산 지난 시간 단독 고백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5.14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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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들을 키우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삶, 아직도 일 욕심이 넘쳐”

환하게 웃는 오유경의 모습은 생기가 넘쳐 있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그이의 거실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은 바로 봄의 정취. 고급스러운 엔틱 풍의 탁자 위에 놓인 개나리꽃은 그이가 손수 꺾어 꽃병에 꽂았단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아들, 귀여운 애완견 두 마리와 오순도순 사는 그이의 목소리는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쉰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은 몸매와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이. 젊은 시절 영화배우로 데뷔해 ‘가족오락관’ 초대 MC와 ‘맛자랑 멋자랑’ 리포터로 상당 기간 왕성한 활동을 한 그이와의 유쾌한 인터뷰는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거실에서 그렇게 시작됐다.

아들을 키우며 살아온 지난 시절
이제는 스물네 살 청년으로 훌쩍 커버린 아들. 요즘이야 싱글맘이 흔하다고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기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다 자란 아들이 마냥 든든하기만 하다고. 하기야 바르게 자란 아들 안 예뻐 보이는 엄마가 어디 있으랴만 홀로 키운 지난 시절은 그이 스스로도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운 부분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죠. 어렸을 때야 아들이나 딸이나 감당이 되는데 아들은 특히 커갈수록 남자 특유의 뭔가가 있잖아요. 그래서 사춘기 접어들면서 엄마한테 반항 아닌 반항도 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여자로서 아버지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점이 힘들긴 했죠.”
얼마 전 방송에서 아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은 그이. 음란 동영상을 보는 아들을 발견하고 가차없이 뺨을 때린 인정사정 없는 엄마가 바로 그이다.
“(웃음) 우리 아들한테 들으면 방송에서 말한 것보다 더 심했다고 할 거예요. 굉장히 엄하게 키웠어요. 저도 그렇게 컸었고 물론 고삐 풀리다 보면 제멋대로 가는 게 인생이지만(웃음). 그래도 키울 때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일단 어릴 때는 저녁 6시가 넘어서 들어오면 반은 죽어요(웃음). 그리고 지금도 얘는 담배 냄새도 못 맡아요.”
엄마 밑에서만 자란 아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기 싫었던 것일까. 그이의 아들 교육은 웬만큼 완고한 집안 아버지 저리 가라였다고. 게다가 세계화 바람이 불자 캐나다 유학까지 감행한 그녀의 교육열은 ‘맹모삼천지교’가 따로 없다. 캐나다 영주권이 있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아들을 굳이 보내 것도 그이라고.
“편하게 살아온 환경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남자로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군대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부모가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니까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가 고마운 거죠. 아들도 제 마음을 알아준 듯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열 달 만에 의병 제대했어요(웃음). 아토피가 심해졌기 때문이죠. 군대 갔다 온 분들이 들으면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열 달은 복무했으니 고생은 좀 했을 거예요”
그런 그이도 입대한 아들의 옷가지가 편지와 함께 소포로 도착했을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단다.
“아이고, 이건 완전 대성통곡하겠더라니까요. 박스에 옷하고 편지하고 넣어 보냈더군요. 일하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역시 경험이 있으신지 딱 눈치 채고 자리를 피해주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안 우는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그이의 그런 정성이 통했던지 바르게 커준 아들. 이해 못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엄마가 그렇게 해서 자기가 이렇게 클 수 있었다는 대견한 소리도 한단다. 그러나 어릴 때보다는 못하다는 그이. 요즘 들어 그렇게 무뚝뚝할 수 없다고. ‘밥 있어요? 식사하셨어요? 주무세요’가 끝이란다. 그러나 그런 무뚝뚝함 이면에는 엄마를 끔찍이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 중학교 때 벌써 엄마에게 ‘재혼’을 권했다는 아들. 그러나 그런 아들의 마음을 알면서도 섭섭한 그이다.
“우리 애가 효자예요. 속이 깊죠. 엄마가 자식 속을 왜 모르겠어요. 그래도 어쨌든 그 말을 듣는 순간 ‘괘씸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섭섭하더라고요. ‘이놈이 벌써 엄마가 귀찮아진 건가’ 하고….”
커갈수록 혼자 있는 어머니가 걱정되는 듯 요즘 들어 부쩍 더 그런단다. 얼마 전에도 또 ‘재혼’ 이야기를 꺼냈다고. 어딜 나갈 때도 엄마가 걱정 돼 꼭 한 번 뒤돌아보고 가는 아들이다. 그러나 재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단언하는 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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