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선종훈 씨의 경기도 양평 집 자연을 닮은 공간 |
산 속에 자리한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낯설거나 생경하지 않고 자연과 잘 어우러진 것 같다.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을 완성하는 인문학적인 집, 화가 선종훈 씨의 경기도 양평 집을 소개한다. 진행_ 안선욱 기자 사진_ 조준원 기자 |
한적한 골목길에 들어선 노출 콘크리트 건물 차를 타고 경기도 양평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가다가 길이 끊긴 듯한 곳이 나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산을 올려다 봤더니 산 쪽으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골목이 이어져 있고, 산길 좌우에는 크고 작은 전원주택들이 자리해 있다. ‘이곳에 이런 집들이 숨어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즈음 다시 길이 끊어지고 작은 골목길이 나왔다. 드디어 산과 접한 경사지에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2층 주택을 발견했다. 길이 끊긴 것 같은 작은 골목으로 한참을 들어와야 만날 수 있는 이 집이 바로 선종훈 화가의 집이다. “집을 지을 당시에는 이 동네에서 저희 집이 유일했어요. 산 속에 집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죠. 그때는 아들이 어릴 때라 서울 생활에 길들여져 있어 심심하다며 싫어했어요.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전원주택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죠. 하지만 저희 집처럼 주거하는 곳이 아닌 주말 별장이 많아요.” 이 집 주위에는 그 흔한 마트 하나 없다. 커다란 산만이 위엄을 세우며 집 옆에 버티고 서 있을 뿐이다. 작은 골목길을 두고 좌우로 집들이 있지만 주말에만 사람이 북적할 뿐 평일은 심심할 정도로 조용하다. 이 한적한 마을에서 선종훈 화가는 그림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산에 눈높이를 맞춘 건물 |
예술가 부부와 그들을 닮은 아들 선종훈 화가와 그의 아내는 선화 예술 고등학교 1기 입학생이다. 공연 분장을 하고 있는 그의 아내 오세금 씨와는 고등학교 때 만난 사이. 예술을 전공한 이 부부의 인연은 주변 사람도 모두 인정할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대학을 졸업한 후 20대 중반에 결혼해 딸과 아들을 낳았다. 딸은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아들인 선호현 씨는 부모님의 예술적인 성향을 닮아 세종대학교에서 고전발레를 전공하고 있다. 아들도 선종훈 씨 부부를 따라 선화 예술 고등학교 무용과를 졸업해 부모와 아들이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가 되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제가 그 학교에 강의를 나갔지요. 저는 미술을 가르치고 아들은 발레를 배우는 입장이라 다행히 제자와 학생으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학교에서는 ‘선종훈 씨의 아들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남자 무용수가 많지 않은 까닭에 아들은 학교에서 인기 많은 아이였어요”라며 어느새 부쩍 성장하여 훌륭한 무용수로 평가받는 아들을 자랑스러워 했다.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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