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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일본 폭우의 원인은 '적란운·구름 높이'
기록적 일본 폭우의 원인은 '적란운·구름 높이'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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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로 인해 홍수가 일어난 오카야마 지역의 한 마을

지난주 일본 서남부지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에는 연속적으로 적란운이 발생하는 등 폭우가 내린 여러 가지 기상 요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일본 NHK는 13일 시미즈 신고(清水慎吾) 일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주임연구원 그룹이 지난 6~7일 일본 서남부에 드리운 비구름의 모습을 레이더 관측 데이터로 자세히 분석한 내용을 보도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시 히로시마(廣島)현·오카야마(岡山)현·기후(岐阜)현 등의 각지에서는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특정 지역에서 새로운 적란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백빌딩 현상이 일어났다.

적란운 하나의 수명은 길어야 1시간 정도지만, 백빌딩 현상이 발생하면 동일한 위치에 차례로 새로운 적란운이 쌓여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내게 된다.

연구소 측은 또 히로시마시 부근에서 지난 6일 밤 적란운이 띠 모양으로 늘어선 '선상강수대'도 관측됐다고 밝혔다. 선상강수대란 잇달아 발생한 적란운이 폭 20∼50㎞, 길이 50∼300㎞에 걸쳐 띠 형태로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폭우에는 구름의 높이 또한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규슈(九州) 북부에서 폭우가 쏟아졌을 당시 적란운 높이가 15㎞에 도달했던 반면, 이번 폭우의 적란운 높이는 7㎞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구름이 높이가 낮으면 상공의 바람에 휩쓸리기 어려워 움직임이 느렸고, 이것이 강우량 증가에 박차를 가했다는 설명이다.

시미즈 주임연구원은 "넓은 범위의 호우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국지적인 호우에 관해서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예측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향상시킬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NHK가 13일 집계한 폭우 피해 사망자 수는 192명에 달한다. 현재 4명은 심폐정지 상태에 있고, 59명이 실종됐다. 특히 히로시마현에서는 총 84명이 숨져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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