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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에 주도권 쥐려는 美 "우리도 급할 게 없다"
비핵화 협상에 주도권 쥐려는 美 "우리도 급할 게 없다"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7.19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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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관해 미 국무부는 빠른 시일 내로 무리하게 협상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시간표를 정한 적이 없다. 우리는 시간표를 계획하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와 관련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행동하는 데 시간제한이 없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의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고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왔을 뿐"이라며 "협상팀이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가 가야할 곳에 이르는데 일정시간이 걸릴 것이다"이라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속도전을 벌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기존의 '일괄타결식 초단기 비핵화'에서 입장을 바꾼 것은 미 국내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비핵화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금 미국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다. 미러 정상회담도 그렇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비판을 피할 수 있는 대북 정책으로 조정을 한 것이다"며 "북미 협상 카드를 버리기는 애매하고, 중간선거까지는 이를 이용하려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으로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선 꾸준히 제기됐다. 미국도 '우리도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맞대응해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속내가 어떻게 됐든 미국 내에선 북한이 시간 끌기 전술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북미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5일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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