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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회유하는 北 "눈치 보는 南,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 안 돼"
압박·회유하는 北 "눈치 보는 南,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 안 돼"
  • 최수연기자
  • 승인 2018.08.0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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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장기화 되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힘을 얻기 위해 현 상황을 비판하는 동시에 회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대결소동'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우리 군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PSI) 다국적 해상훈련 참여에 대해 "북남화해와 관계개선 흐름에 역행하고 미국 주도의 대조선(북한) 적대행위에 추종해 나선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우리 군이 '미국의 강권에 눌리어' '수치스러운 행위'를 했다면서 "우리 겨레는 북남관계 개선과 조선반도 평화의 길을 가로막는 내외호전 세력의 범죄적 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에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신들은 PSI 공동훈련이) 실지에 있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최대의 제재압박'을 유지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폭로했다"며 훈련과 대북제재를 연결시켰다. 

최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지난달 말 한·미·일을 포함한 다국적 군이 일본 해상에서 PSI 공동훈련을 진행한 것을 규탄해왔는데 이날 노동신문도 가세한 것이다. 

북한은 이처럼 우리 정부와 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대화와 협력 의지는 계속해서 나타냈다. 남북 관계개선 분위기를 깰 의도는 없다는 것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문은 이날 '판문점 선언 이행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도 나란히 싣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공통된 지향을 안고 동족의 선의와 아량에 적극 호응해 나선다면 북남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풀려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주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과 남은 판문점 선언 이행의 주인으로서 제 할바를 다 해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 보단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속도조절'을 하지 말라고 회유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날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비슷한 취지의 기사들을 게시했다. 매체는 '북남화해와 관계해선 흐름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행위'라는 제목의 글에선 "(남한 당국이) 과연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데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평화와 번영의 새 역사를 펼쳐가시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판문점 선언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을 바라는 온 겨레에게 기쁨을 안겨주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Queen 최수연기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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