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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 잡은 이승기 촬영현장 리얼 인터뷰
예능과 드라마 두 마리 토끼 잡은 이승기 촬영현장 리얼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9.08.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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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본업은 가수,
가을에 4집 앨범 발표할 계획"

이승기는 요즘 강호동한테 혼나는 중이라고 한다. ‘1박 2일’ 시청률보다 ‘찬란한 유산’ 시청률이 높기 때문. ‘1박 2일’에서 더 망가져야 하나, 행복한 고민 중이다. 이제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누구 하나 토를 달지 않을 것 같은 이승기. 첫 주연을 맡은 ‘찬란한 유산’에서 철없는 재벌 2세로 열연 중이다. 초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어느새 ‘이승기표 나쁜 남자’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나쁜 남자가 매력적인 남자로 평가받는 만큼 이승기의 매력은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 부지런히 준비하는 노력파 
‘편한 남동생처럼, 착한 아들같이’. 이승기가 대중에게 다가온 모습이다. ‘이선희의 수제자’로 데뷔해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이후 드라마, 시트콤,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듯한 이미지를 굳혔다. 가끔 예상을 깨는 엉뚱한 모습으로 의외의 매력을 보였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은 사뭇 진지하다.
데뷔 초에는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한몫했다. 대학교도 방송연예계열이 아닌 국제통상학을 선택,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웬만하면 결석하지 않는 학구파 연예인으로 교수들의 칭찬까지 받았다. 보통 연예인들이 학교에 오면 화제가 되지만, 이승기는 워낙 자주 보는 얼굴이었기에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어색해하지 않았다. 그는 한 차례 휴학도 없이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 
이승기는 준비성이 철저한 연예인으로도 유명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는 만들어진 연예인이다”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그는 실제 2년 동안 이선희의 집에서 합숙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선희는 그를 처음 봤을 때 “깔끔한 남자애가 노래를 잘해서 눈여겨봤는데 공부까지 잘하는 학생이라 잡으면 대박”이라는 생각에 가수를 제의했다고 한다. 폭발적인 가창력은 아니지만 감미롭고 담백한 목소리, 여기에 순수한 미소까지 더해져 팬층의 폭을 넓혀갔다.
가수로 데뷔한 이승기는 이듬해 시트콤 ‘논스톱5’를 통해 연기에 도전했고, 순박하고 모범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가수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우가 많아 잘못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 있는데, 연기는 이런 잘못된 자세를 털어내는 기회였다”며 연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에 캐스팅돼 철없는 마마보이를 연기했다. 사고뭉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는 그에게 딱 어울렸고, 아줌마 팬까지 확보했다. 3년 만에 선택한 작품 ‘찬란한 유산’은 그의 첫 주연작. 이승기는 출연에 앞서 “가수가 저 정도면 됐지, 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데뷔 때부터 배우의 꿈이 있었다”고 밝혔다.

# 모범생 이미지에서 엉뚱한 매력 발산
2007년 11월 이승기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멤버가 된 것. 그의 역할은 노홍철의 빈자리였다. 대중은 ‘이색적인 캐스팅’, ‘날고 기는 멤버들 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언제부턴가 어리버리한 모습을 선보이더니 ‘허당 승기’라는 타이틀을 덜컥 달게 됐다.
복불복 퀴즈를 할 때는 명석한 두뇌를 잘 굴리는 ‘엘리트’, 하지만 낚시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는 ‘허당’의 진면목을 보이며 모범생 이미지를 조금씩 털어냈다. “나는 왜 이럴까”, 괜한 승부욕을 자책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승기가 ‘1박 2일’에서 재미있는 실수를 한 날이면, 방송 다음날 어김없이 캡처 화면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랐다.
한편 이승기는 ‘X맨’부터 자신을 예능 프로그램에 적응하게끔 이끌어준 강호동과 특별한 형제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호동은 이승기에게 “나 없이 살 수 있겠냐”며 애정을 과시했고, 이승기는 “형 없이 못 사는지 한번 살아보고 싶다. 편도 비행기 표를 끊어주겠다”는 재치 있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강호동의 대사를 맞받아칠 만큼 여유 있게 예능에 적응한 이승기. 가수로 컴백하며 ‘1박 2일’에서는 빠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느새 2년이라는 장수 멤버가 된 그. 아무리 바쁜 스케줄에도 ‘1박 2일’ 촬영만큼은 늦더라도 꼭 달려가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 촬영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배우 
‘찬란한 유산’의 촬영현장에는 ‘허당 승기’가 없다. 자존심 센 재벌 2세 ‘선우환’만 있다. 이승기는 “‘1박 2일’ 촬영을 하고 오면 정말 죽도록 힘들지만, 드라마 촬영장에만 오면 곧바로 선우환으로 변신해 연기하게 될 정도로 이번 작품이 즐겁다”고 말한다.
까칠하고 뻔뻔한, 거기에 안하무인 성격을 가진 선우환은 어찌 보면 이승기와 딱 맞는 옷 같지는 않다. 주말드라마인 터라 ‘1박 2일’을 보고 ‘찬란한 유산’을 바로 본다면 그의 상반된 이미지가 자연스레 다가오지 않을 수 있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 중반을 넘어서부터 ‘완소남’으로 떠올랐다. 이승기의 독특한 말투와 세련된 패션은 어김없이 누나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를 이어 최고의 드라마 스타가 됐다.
이승기는 “연예인이 되면서 되도록 착하고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을 해왔는데, 비록 연기지만 다른 인물의 삶을 살아보니 그간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왜 다들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하는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논스톱5’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한효주는 “이승기와 같이 연기에 데뷔했는데 지금은 많이 변한 것 같다. 한 작품에 몰두하는 노력파다. 촬영시간 외에도 맡은 캐릭터에 몰입해 있을 정도로 열심이고 진지하다”고 평가했다.
드라마가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 이승기는 현장에서 집중력 높기로 유명하다. 다른 배우들이 휴식을 갖는 시간에도 담당 PD와 촬영한 장면을 살펴보며 진지하게 자신을 모니터한다. 한 스태프는 “이승기 씨는 쉬는 시간에도 장난을 잘 치지 않는 편이다.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자신이 나오지 않는 신도 열심히 관찰한다”며 그의 성실한 면을 높이 평가했다.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보다는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이승기. 올가을에는 4집 앨범을 가지고 팬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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