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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년 만에 세 편의 영화로 돌아온 유지태
이후 2년 만에 세 편의 영화로 돌아온 유지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09.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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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뿐만 아니라 인터뷰 자리에서 그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의 일이다. 그를 오랜만에 보는
팬들을 위해 세 편의 영화를 마치 선물 꾸러미라도 되는 양 한꺼번에 들고서 말이다. 세 편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거울 속으로’의 시사회장에서 유지태를 만났다. 글 _ 임현숙 기자 사진 _ 박해묵 기자


“변신이 즐거운 이유는 영화가 편견을 부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변한 사랑 앞에서 안타까운 눈빛을 내비치며 가슴을 쓸어 올리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바람이 무심히 휘날리는 갈대밭 속에서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며 조용히 미소를 지어 보이며 홀연히 사라진 후,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일본에서 어학 연수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렸고, 그가 연출한 단편 영화 ‘자전거 소년’이 ‘2003 부산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는 소식도 접했다. 하지만 간간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는 소식만 들릴 뿐, 2년이 넘도록 개봉된 영화는 없으니, 그의 소식이 무척 궁금했다.
“영화 세 편을 몰아서 촬영한 건 아니고요. ‘내추럴 시티’는 ‘봄날은 간다’ 이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9월에야 개봉을 하는 거고, ‘거울 속으로’도 1월에 크랭크인했는데 지금 개봉을 하고, 촬영하고 있는 ‘올드 보이’는 개봉 예정일이 10월이에요. 사실 요즘 인터뷰를 하다 보면 저도 헷갈릴 때가 있어요. 지금 어떤 영화의 어떤 역할에 대해 말해야 하는 건지(웃음).”
다시 한 번 부족함을 느끼다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서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그의 말투는, 여전한 것 같다. 낮은 목소리로, 느릿느릿하게 그러나 또박또박. 영화 ‘거울 속으로’의 시사회가 끝난 후 그는 “저는 우영민 역을 맡은 유지태라고 하고요…”라며 마치 신인처럼 인사를 건넨다. 이어지는 영화를 본 소감을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매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이 자리에 설 때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배우라는 사람이 잘해야 하는 건데, 열심히 한다고 말하는 걸로는 안 되는데…. ‘거울 속으로’를 찍으면서 다시 한 번 제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감독이 직접 일본에 있는 그에게 시나리오를 건네러 갔을 만큼, 김 감독은 유지태에게 꼭 ‘우영민’이라는 역할을 맡기고 싶었다고 한다. 유지태 역시 관객들이 그에게 ‘동감’ ‘봄날은 간다’ 등의 인물처럼 유약하고 섬세한 타입의 인물, 감성에 호소하는 연기를 기대한다는 걸 알았지만 ‘변신’을 선택했다. 배우라면 어떤 영화의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영화의 매력이 바로 ‘편견을 부수는 작업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공포 영화에서는 늘 영웅이 중심이 되는 분위기인데, 이 영화는 나약하기 그지없는 캐릭터가 공포 영화의 주인공으로 결합했다는 것이 신선했어요. 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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