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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Tea Therapy로 이겨내자’ 내 몸에 맞는 차(茶) 건강법
‘환절기, Tea Therapy로 이겨내자’ 내 몸에 맞는 차(茶) 건강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3.1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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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노화방지, 해독작용, 스트레스 완화…
웰빙 라이프의 필수식품 차(茶)의 숨겨진 역사와 효능

#Part 2
고지혈증, 당뇨 등 성인병부터 일상생활의 다양한 활용까지
차의 매력에 빠져 건강을 찾은 사람들

#Part 3
피로한 일상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내 몸에 ‘알맞은’ 차를 찾다

#Part 4
한·중·일, Tea holic에 빠지다(→holic은 접미사처럼 붙여써야 하지 않는지..??)
차 전문가 진수수·임현정 부부의 ‘맛있는 차 이야기’

#Part 4

한·중·일, Tea holic에 빠지다
차(茶) 전문가 진수수·임현정 부부의 ‘맛있는 차 이야기’

진수수·임현정 부부는 세계 어디든 좋은 차가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는 차 전문가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과 중국의 오지는 물론 우리나라 지방 곳곳에 차 산지를 찾아다니며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부부. 차의 깊은 맛에 이끌려 인연을 맺은 부부에게 차를 마시는 것은 생활이며 직업이 되었다.
취재_ 황정호 기자 사진_ 김도형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으로 떠난 차 기행,
힘들고 어려움도 많지만 좋은 차를 맛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이화여자대학교 인근에 찻집 ‘티앙팡’을 운영하고 있는 진수수·임현정 부부의 인생은 독특하다. 차를 좋아하는 것이 인연이 돼 함께했고 결혼에까지 골인한 부부. 남편인 진수수 씨는 일본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한국인 아내 임현정 씨를 만나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 그야말로 한·중·일 세 나라의 차 문화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아는 전문가가 됐다. 그가 아내를 만난 것은 대학 시절이다. 의외로(?) 공대 출신인 두 사람은 차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이내 가까워질 수 있었고 데이트를 할 때면 항상 유명하다는 찻집을 찾아다니곤 했다. 졸업 후 결혼을 하고 프리랜서 통·번역가로서 활동하며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지만, 부부는 결국 차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통해 일본의 차 문화와 다도를 직접 익힌 진수수 씨는 1986년 한국에 정착한 이후에도 대만과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 중국 문화권의 여러 지역에서 차상(茶商) 겸 통역자로 활동했다. 중국 광저우에 화남농과대학에서 차학과 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그는 중국의 유명한 다원과 수백 년 된 차나무를 직접 찾아가 차의 재배과정을 공부했고 1994년에는 일본 큐슈에서 직접 다원을 개간하기도 했다. 아내 역시 남편에 지지 않는다. 일본홍차협회에서 인증하는 티인스트럭터 자격증을 취득하는 한편,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다도·예절학과 석사과정을 수료 중이다.(→수료 중???)

차를 마시면 삶의 여유가 찾아온다
“일본에서는 다도라고 하는 것이 예절교육의 일환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배웁니다. 차 자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부터예요. 소설책에서 주인공이 홍차를 마시는 것에 반해 홍차를 마시기 시작한 거죠. 나중에 관심을 가지고 홍차에 대해 알아보면서 차에 대해 궁금증이 더 커지기 시작했죠. 결혼을 하고 프리랜서로 통역 일을 하다가 부업으로 찻집을 시작하고, 차에 대해 직업적으로 깊게 공부하게 됐어요.”(진수수)
“저는 학생 시절에 커피를 많이 마셨어요. 그 당시만 해도 홍차를 접하기는 어려웠고 차라고 해야 티백 녹차 정도였죠. 그런데 미국 유학을 가게 되면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친한 친구로부터 독일의 차 세트를 선물로 받았는데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었죠. 그러다 남편을 통해 차를 우려내는 법과 마시는 즐거움을 알게 됐어요.”(임현정)
외동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수시로 차 산지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1년이면 열 번 이상이었다고 하니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여행을 떠난 셈이다. 주 목적지는 대표적인 차의 산지가 많은 중국과 일본이었다.
“차는 농산품이다 보니 그 고장의 맛이 배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오이타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나오는 차를 마시기도 했고, 후쿠오카, 도쿄, 시즈오카 등 유명한 차 산지가 있으면 구해서 마시는 것이 즐거움이었죠. 한국에서도 전라도나 제주도에서 차를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매년 찾아가 맛을 보고요. 한번은 전라남도에 있는 선암사까지 가족여행을 가서 차를 마시기도 했어요. 중국에서는 광저우와 홍콩 등지를 돌아다니며 유명한 차를 마시곤 합니다.”(진수수)
“한번은 보이차 탐방을 간 적도 있어요. 버스로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오지까지 1천6백 년 된 차나무를 보기 위해 찾아간 거였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며칠 전에 번개를 맞아 죽어 있더라고요(웃음). 그런 와중에 어려움도 많죠. 화장실 시설도 안 좋고 잠을 자는 곳도 여의치가 않고요.”(임현정)
차를 찾아 떠난 길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다시금 웃음 짓는 부부.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부부가 함께했기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각지에서 경험한 차들은 부부의 삶만큼이나 각각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녹차를 채집한 후에 색이 변하기 전해 바로 쪄서 녹차의 신선한 향과 색을 즐기는 경향이 강해요. 중국은, 특히 화남지방에서는 차를 보다 더 맛있고 향을 진하게 하기 위해 가공을 합니다. 쿵푸차라고 하는데, 무술로 쿵푸도 있지만 차에서는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한 것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런 차가 화남지방에서 많이 나왔죠.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 우롱차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차 중의 하나예요. 그외에도 각 지역마다 유명한 품종이 있어요. 복건성에 가면 우롱차의 한 품종인 철관음이라는 유명한 품종이 있고 그 남쪽으로는 황금계라는 것이 있죠. 중국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서도 자기 고향의 차를 찾아요. 특히 철관음이 유명해진 이유는 복건성 출신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화교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진수수)
한편 일본과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차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임현정 씨는 꼭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일제시대 전까지만 해도 우리 문화에는 차가 생활화돼 있었다는 것.
“차례(茶禮)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제사를 지낼 때는 꼭 차를 올리는 풍습이 있었어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책을 봐도 오래전부터 차 문화가 존재했고, 역사적으로도 지방에서 임금에게 진상을 하거나 중국 사신과 차를 교류한 것이 문헌에 나와 있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역시 웃어른과 함께 차를 마시는 예절과 법도가 있었어요. 하지만 서민들까지 즐기기는 차가 너무나 고가였고, 현대에 와서는 미국의 영향으로 커피가 주류를 이뤘기 때문에 그 문화가 고사돼 있었죠. 그래도 최근에 와서는 삶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차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신선도와 가공법에 따른 차의 맛은 천차만별
차를 좋아하는 부부이지만 각자의 취향만은 다르다. 진수수 씨는 은은한 향이 일품인 철관음을 즐기는 반면 임현정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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