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5:00 (토)
 실시간뉴스
출산 후 2년 만에 컴백한 전도연의 프라이버시 인터뷰
출산 후 2년 만에 컴백한 전도연의 프라이버시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5.24 0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편과 가족이 배우 전도연이 결혼 후에 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어요.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어요”


딸아이가 주는 에너지는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결혼 후 아이를 빨리 갖고 싶다며 일찍이 엄마 될 준비를 했던 전도연. 결혼생활이 주는 안정감을 여유롭게 즐기는가 했더니, 벌써 한 작품을 끝냈다. 그녀가 선택한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하녀’.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 ‘하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에서 전도연은 지나치게 순수해서 본능과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 하녀 ‘은이’로 분했다. 파격적인 노출을 비롯해 와이어 액션, 이정재와의 베드신까지 좀처럼 쉬운 촬영이 없었던 작품. 하지만 그녀의 선택에는 ‘배우 전도연’의 진중함이 있었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도전과 성장하고 싶은 욕심. 전도연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무척 행복하고 즐거운 영화였다”고 말했다.

가족의 힘으로 선택한 영화 
“선택이 쉽지는 않았어요. 많은 고민을 했는데 임상수 감독님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어요. 과거에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데,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감독은 임 감독님이겠다는 신뢰가 있었어요. 시나리오에서는 은이 역이 해야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촬영에 들어가 보니 일인다역을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힘듦이 스트레스로 와닿지 않고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어요.”
2008년 전작 ‘멋진 하루’ 이후, 엄마 전도연의 행보가 무척 궁금했다. 보통의 여배우들이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으면 행복한 동시에 많은 부담을 갖기 때문. 전도연의 차기작이 다소 부드럽고 따뜻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점치고 있는 사람들이 역시나 많았다.
“결혼이라는 걸 선택했을 때, 결혼을 함으로 인해 배우 전도연이 어떠한 선택을 하는 데 달라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요. 결혼 전에도 후에도 전도연이고, 달라지고 싶지 않았고 바뀌고 싶지도 않았어요. 특히 남편과 가족이 배우 전도연이 결혼 후에 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어요. 그게 고마웠죠.”
‘하녀’를 선택할 때 가족의 힘이 무척 컸다고 고백한 전도연. 결혼을 하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달라진 점은 좀 더 신중해졌다는 것뿐이다. 현장에서도 전도연은 2년 전과 똑같았다. 프로패셔널한 자세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함께 연기한 윤여정과 이정재는 전도연의 열연에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임상수 감독은 한 신도 쉬운 신이 없었던 ‘은이’의 캐릭터를 두고, 전도연에게 무척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은이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거였어요. 은이의 지나친 순수함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지나치게 순수해서 너무 솔직하고 당당한 건데 그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촬영을 다 마친 지금도 은이에 대한 물음표는 남아 있어요. 영화를 찍는 내내 저를 의심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감독님을 믿었고, 어느 순간 ‘내가 은이를 너무 멀리서 찾는 건 아닐까, 나 자신일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해지더군요.”
전도연은 하나의 캐릭터 속에서 하녀로, 여자로, 엄마로, 인간으로 네 명의 인물을 살았다. 매순간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에게 임상수 감독은 “전도연만큼 내게 희열을 안겨주는 배우는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칸’보다 더 좋은 것이 ‘결혼’
3년 전 전도연은 영화 ‘밀양’ 촬영 중 남편 강시규 씨와 열애 중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은 스포츠를 즐기는 6세 연상의 사업가. 두 사람은 2007년 3월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고 1년 4개월 만에 임신소식을 전해왔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예쁜 딸아이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평소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고 했던 전도연은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맘껏 드러냈다.
“막상 결혼하고 나니까 매우 일상적이더라고요. 예전에는 사랑이면 사랑, 일이면 일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일도 사랑도 제 일부예요. 결혼이라는 한 부분이 삶에서 늘어났기 때문에 더 바쁘게 살 수밖에 없지만 더 행복하죠.”
남편에 대한 사랑도 자주 표현하는 그녀. 신혼 초 인터뷰에서는 “우리 남편이 조인성보다 훨씬 잘생겼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결혼 전이나 후나 매우 성실한 생활을 하고 있다. 외조를 잘해주는 남편 덕에 주부라는 부담보다는 예쁜 아내, 좋은 엄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요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태교를 할 때도 조용한 일상을 즐겼다. 갑자기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면, 뱃속의 아이가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고 재미난 핑계(?)를 꺼내놓기도 했다. 전도연의 태교법은 마음 편안히 갖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기였다. 출산 후에 신경을 쓴 것은 당연히 건강관리였다. 여배우라면 평생의 숙제이기도 한 몸매관리를 위해 운동을 즐겼고, 그 결과는 영화 ‘하녀’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영화 개봉에 앞서 제작발표회에 나선 전도연은 몸매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아름답게 소화하며,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했다.

일상의 연기를 할 줄 아는 능력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나 수줍음 많은 소녀로 자랐지만 우연한 기회에 잡지모델로 발탁, 연예계에 데뷔한 전도연. 1998년 영화 ‘접속’으로 비로소 ‘여배우’ 타이틀을 얻게 된 그녀는 멜로의 여왕으로 불리게 되면서 ‘명배우’ 대열에 들어섰다. ‘별을 쏘다’, ‘프라하의 연인’ 등 멜로드라마에도 출연했지만, 예능 프로그램이나 CF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를 ‘탤런트’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욱이 영화로만 받은 상이 30개가 넘는다. 영화 ‘밀양’으로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도연을 오래 본 사람들이라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매우 똑똑하다는 것, 그리고 성실하다는 것. 이번 영화 ‘하녀’를 촬영하면서 전도연은 숱하게 감독과 마주했고 가끔은 토라지고 성을 내기도 했다. 캐릭터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답답함을 전도연은 그대로 끌어안고 있지 않았다. 끝없이 물음표를 만들어내고 마음을 표현했다. 때문에 전도연과 함께 작품을 하면 하나같이 그녀에게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녀’를 촬영하면서 전도연은 체력이 부쳤지만 마음은 행복하다고 했다. 애초에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다만 캐릭터를 얼마나 전도연의 것으로 소화하는가, 영화 속 진심을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그녀에게 숙제였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 서면 세상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외로운 시간이라고, 모든 스태프의 시선이 그녀를 향해 꽂힐 때, 짜릿함보다는 끔찍함이 먼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들을 이겨냈을 때의 쾌감은 배우들만이 알 것이다.
“와이어 액션 신을 찍는데 무척 힘들고 두려웠어요. 사람들이 전도연은 와이어 액션을 당연히 해봤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처음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두려웠는데 그 두려움을 한 번 극복하고 나니까 허공에 몸을 던지는 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고자 노력한다는 그녀.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열등감’이라고 말하는 전도연은 스스로 “나는 굉장히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이번 영화에서 윤여정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자극도 받았고 감동도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을 보면서 ‘나도 나이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