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15 (금)
 실시간뉴스
톡톡 튀는 아이콘 버리고 진정한 배우를 꿈꾸는 황정음, 그녀의 매력을 파헤치다
톡톡 튀는 아이콘 버리고 진정한 배우를 꿈꾸는 황정음, 그녀의 매력을 파헤치다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06.14 0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F만 15개, 최고의 아이콘으로 등극
황정음의 이름이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부터다. ‘가상결혼’이라는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우결’이 실제 연인인 SG워너비 멤버 김용준과 황정음 커플을 섭외한 것. 이들이
3년 차 커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지만, ‘우결’의 출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시 스물여섯 살이던 두 사람의 알콩달콩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기존 ‘우결’의 커플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리얼함이 묻어났다.
‘우결’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으로 이어졌다. 좌충우돌 과외선생으로 출연한 황정음은 시트콤으로 인해 ‘황정음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내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가 입고 나오는 옷과 소품은 모두 품절되고, 황정음식 애교는 많은 연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갔다. 가요계 최고의 여성 아이돌 ‘소녀시대’보다도 CF를 많이 찍은 그녀의 통장 잔고는 4백87원에서 35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렇게 잘나가는 그녀에게도 힘들었던 과거가 있다. 4인조 여성그룹 슈가의 리더로 활동했던 황정음. 슈가 멤버 중에서도 돋보이는 미모를 자랑한 그녀지만 당시에는 존재감이 없었다. “가수 활동을 너무 하기 싫어 울면서 도망친 적도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슈가가 처음 데뷔했을 때는 제가 중앙에 섰어요. 그런데 아유미가 ‘안녕하세요. 슈가 아유미예요’라는 한마디로 세상을 웃음바다로 만들자, 바로 무대 사이드로 밀려났죠(웃음). 회사에서는 얌전한 리더 느낌으로 남아 있으라고 했어요. 말도 많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데, 그땐 정말 답답해 죽는 줄 알았죠.”
슈가 해체 이후 다시는 연예인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연예기획사와 연락이 닿아 연기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드라마 ‘루루 공주’, ‘에덴의 동쪽’ 등 몇몇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에 도전한 그녀. 하지만 ‘발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조금씩 브라운관에서 사라져가는 듯했다.
“‘황정음 연기 너무 못한다’, ‘왜 연기하려고 하느냐’ 등의 수많은 악성 댓글을 보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어요. 하는 작품마다 반응도 좋지 않았고요. 그러다 보니 더 이상 캐스팅도 들어오지 않았고, 1년가량을 쉬게 됐죠.”
이제는 그런 말들이 무색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녀. 최근 정극 연기에 도전하며 가능성을 넘어 진정한 연기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최강 애교로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말하는 황정음은 톡톡 튀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녀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우결’에서 솔직 담백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이미지 관리를 하는 법이 없었다. 툭하면 삐치고, 남자친구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귀여운 악마의 모습을 보여줘 초반에는 안티도 많았다. 하나 시청자들은 금세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용준의 생일을 맞아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안무를 연습해 보여주는가 하면, 김용준의 집이 있는 21층까지 걸어서 올라가며 김용준을 향한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엘리베이터 프러포즈’까지 선보였다.
‘우결’에서 그녀는 철없고 이기적인 여자친구로 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매력적인 면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것은 삐쳐서 홱 돌아서기도 하지만, 금세 달려와 품에 안길 것 같은 사랑스러움이었다.
황정음은 스스로를 ‘4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지붕킥’에서의 모습은 본래의 그녀와 많이 닮았다. 술 먹고 길거리에서 실신을 하는가 하면 몸개그를 일삼기도 했다. 극중 연인인 이지훈(최다니엘)에게는 하는 일마다 덤벙대서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과장되지만 사랑스러운 애교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 모습은 흡사 ‘우결’에서 연인 김용준과의 관계를 보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시트콤 후반부로 갈수록 러브신이 잦아지자, 김용준은 질투를 하기 시작했다. 후에 최다니엘과의 스캔들과 함께 김용준·황정음 두 사람의 결별설이 일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붕킥’ 종방연을 앞두고 김용준이 “질린다. 군대 가기 전에 마음을 정리하는 게 낫겠다”며 이별을 통보한 것.
황정음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안 그래도 힘든데 왜 남자친구까지 나를 힘들게 할까 생각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오해를 풀었어야 했는데, 바빠서 풀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실제로 헤어질 마음을 먹을 정도로 크게 상처를 받은 그였지만, 그녀의 애교만큼은 이겨낼 수 없었다. 김용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취한 척 술주정을 하며 애교를 부린 것. 결국 김용준의 마음은 눈 녹듯 녹아내렸고, 지금은 ‘우결’에서 보여준 모습대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하고 있다.

‘무한 긍정주의’로 새롭게 도전하다
최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그녀이지만 지금에 안주하지는 않는다. 연기자로서 이제 한 발을 내딛은 만큼 그녀의 다음 작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붕킥’ 김병욱 PD는 “길거리에 물건이 떨어져 있는데 조금만 갈고 닦으면 좋은 물건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 내가 주웠다”는 말로 황정음을 칭찬했다.
이 말은 한 번도 연기를 잘해본 적이 없던 그녀에게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다음 작품은 로맨틱코미디를 할 거라 기대했다. 그게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결과는 의외였다. SBS 드라마 ‘자이언트’로 정극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 ‘자이언트’는 1970년대 서울 강남 개발을 배경으로 한 대하드라마로 황정음은 미혼모임을 숨기고 고생 끝에 은막의 스타가 되는 이미주를 연기한다.
한참 드라마 촬영 중인 그녀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났다. 연출자인 유인식 감독은 “이번 드라마는 황정음이 정극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녀 역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었다.
“‘자이언트’는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에요. 제가 이런 대작을 만나기는 어렵잖아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열심히 촬영할 거예요. 연기가 정말 재미있고, 또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졌거든요.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첫 촬영 때는 너무 많이 긴장하고 욕심을 내서 어색한 부분도 있어 아쉬워요.”
주변에서는 아직 염려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본인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배역을 과연 소화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 말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한데, 황정음은 자신만의 무한 긍정주의를 이번에도 발휘하고 있다.
“연기자는 잘한다, 못한다를 늘 평가받는 직업이잖아요. 부담은 있지만 스스로 부담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 쓰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을 생각할 시간에 연기를 좀 더 열심히 하려고요.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좋을 결과가 있겠죠. 이번에 가장 얻고 싶은 것은 연기력이에요. 조금 무거운 역할이지만,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에는 아예 안 놀고, 최선을 다해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웃음).” 

(발문)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연기력…
                        전도연, 고현정처럼 배우의 이미지를 갖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