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0:20 (토)
 실시간뉴스
색다른 여자 이지연의 당당한 홀로 서기
색다른 여자 이지연의 당당한 홀로 서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3.10.10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물두 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시댁과의 잦은 불화로 별거를 거듭하다 결국 6년 만에 이혼을 했다.
‘이혼녀’라는 따가운 시선을 뒤로한 채 일곱 살 된 아들과 홀연히 미국 유학 길에 올랐던 그녀는 소문난 영어 전문가가 돼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지나온 시간들을 ‘색다른 여자 이지연의 남다른 홀로 서기 - Human & Books’라는 책으로 펴냈다.

른이란 나이에 아이까지 데리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은 어쩌면 도피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이혼 후 더 이상 한국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일곱 살 된 아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고 또 가장으로서 호주로서 여성에게 관대하지 않은 한국 사회의 거대한 벽 앞에서 그녀의 선택은 무모했지만, 한편으로는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떠났다.
“가진 돈이라고는 고작 1천만원밖에 없었고, 아이까지 있는데 유학을 간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죠. 주변 사람들은 모두 포기하라고 설득했습니다. 한국에서 잘 적응해서 살라고, 미국에 가면 아마도 몇 달 못 버틸 거라고…. 하지만 전 이혼으로 인해 엉망이 된 내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더 이상 갑갑한 유리벽 안에 갇혀 살 수 없었다. 실낱 같은 희망일지라도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기회를 스스로 찾아 나서야 했다. 나이 서른에, 그녀는 새로 수정된 인생 항로로 뱃머리를 돌렸다.


대입 학력고사를 치르기 백일 전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넉넉하지 않았던 가정형편은 더욱 나빠졌고, 집안에서는 그녀에게 대학을 포기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벌어서 대학을 다니겠다고 자신했고, 어렵게 대학에 입학했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일하면서 공부를 했어요. 빨리 어려운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만났던 사람이 남편이었죠. 같은 과 선배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경험했어요. 대학교 3학년 때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했고, 양가 모두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결국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어요. 그 당시 저에게 결혼은 ‘힘겨운 현실’을 탈출시켜줄 도피처였으니까요.”
그러나 ‘새로운 인생’이 될 것 같았던 결혼생활은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아직 철없고 멋모르는 대학생 며느리가 언제나 못마땅하기만 했던 시어머니는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겼다는 상실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모두 그녀에게 풀었다. 남편은 결혼하자마자 취직이 되어 연수원에 들어가 있었고, 그녀는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 좁은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든 현실에 대한 대안으로 선택한 결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