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맛과 향미가 거부할 수 없도록 입맛을 돋운다. 그 치명적인 미각의 유혹에 굴복하면 끝! 초콜릿은 고칼로리 덩어리가 아닌가. 하지만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닙스는 슈퍼 푸드로 꼽힐 만큼 최근 주목받는 건강식품이다.
3대 항산화 식품 중 하나
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초콜릿을 기피하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열량 때문에. 하지만 정말 싫어서 안 먹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초콜릿은 처음엔 귀족들이 즐기는 고급 음식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최음제로 사용되기도 했었다는 역사 기록까지 보면 초콜릿에는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 초콜릿의 원료는 카카오 열매로 카카오나무에서 얻은 카카오빈을 발효시켜 건조한 다음 커피빈처럼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친다. 껍질을 벗겨 내고 분쇄한 것을 뜨겁게 가열하면 카카오버터가 녹아 반죽 같은 초콜릿매스가 되고, 이 카카오매스에 우유, 설탕 등을 가미해 초콜릿을 만드는 것. 코코아매스를 분말 형태로 만든 것이 코코아다.
카카오닙스는 카카오빈을 로스팅한 상태에서 껍질을 없애거나 잘게 부숴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든 것이다. 카카오닙스는 초콜릿 상태로 가공된 것보다 자연 카카오에 가까워 카카오의 건강 성분을 다량 섭취할 수 있고, 초콜릿에 비해 당이나 지방 성분이 거의 없어 비만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닙스는 중남미와 서아프리카, 아시아 등지가 주요 생산지로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이 수입산이며 페루산이 가장 많다.
카카오닙스의 최대 건강 효과로 꼽히는 것은 항산화 효과이다. 아로니아 강황과 함께 3대 항산화 식품으로 꼽힐 만큼 항산화 효과가 큰데, 이는 카카오닙스에 함유된 폴리페놀성분인 카테킨, 프로시아니딘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일정량을 섭취해 주면 세포의 산화를 막아 신체 노화를 방지할 수 있고 활성산소로 인한 다양한 질병들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 밖에 활성산소로 인한 피로감 해소, 약화되는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이렇게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내는 카테킨은 다른 재능이 몇 가지 더 있는데,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작용을 도와 혈관 안쪽에 쌓이기 쉬운 노폐물과 콜레스테롤을 없애 혈관 건강을 증진시키고 혈행을 좋게 한다. 따라서 카카오닙스를 꾸준히 먹게 되면 고혈압, 심근경색은 물론 중성지방 제거 효과로 심혈관 질환 예방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실례로 이를 증명하듯 카카오를 많이 섭취했던 인디언들에게서 심장 질환 발생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다.
행복감을 주는 다이어트 식품
카카오닙스의 다음 건강 효과는 체지방을 분해해 내장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제한하여 복부 비만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그 탓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꼽히는데, 운동 능력을 배가시키고 근육 피로를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카카오닙스가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또 다른 이유는 식이섬유가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식품들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식이섬유를 함유했으며, 이로 인해 변비 해소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다이어트는 물론 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이섬유는 장내 환경을 개선시켜 내장 질환을 개선, 예방하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장을 비롯한 신체 건강에 매우 유익한 성분이다.
카카오닙스는 이렇듯 신체 건강에도 효과가 좋지만 심신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데 페닐 에틸 아민 성분이 그 역할을 한다. 페닐 에틸아민은 뇌에서 만들어지는 화학 물질로서 무언가에 열중해 있을 때 혹은 사랑에 빠졌을 때 생성된다고 한다. 그 결과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안정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 실제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카카오닙스가 가진 성분 중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성분은 테오브로민이다. 흔히 시험보기 전 좋은 결과를 위해 초콜릿을 선물하거나 먹는 경우가 많은데 당분, 탄수화물 섭취로 뇌 활동을 도우려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카오닙스의 테오브로민의 효과도 큰 편이다. 카페인보다는 부드럽지만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있어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또 카카오닙스에 풍부한 마그네슘도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고 숙면을 유도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동시에 뼈, 치아 등을 튼튼히 해 주기도 한다.
티 혹은 셰이크로, 만능 음료 재료
카카오닙스의 맛은 초콜릿 특유의 향미가 살아있으나 달지 않고 쌉쌀한 맛이 특징인데, 초콜릿의 달콤 쌉쌀한 맛에서 달콤한 맛이 빠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카카오닙스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5g가량, 티스푼으로 1~2스푼 정도다. 양이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입안에 털어 넣고 씹어 먹어도 좋은데, 카카오닙스의 쓴맛에 익숙치 않다면 요구르트를 먹을 때 견과류와 함께 넣어 먹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혹은 샐러드에 넣어 먹는 방법도 있는데 채소 등의 재료를 담고 가장 마지막 단계에 재료들 위로 토핑한 다음 소스를 뿌리면 보기에도 좋고 카카오 향 때문에 더 풍미를 돋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닙스를 차로 우려먹는 방법이 많이 알려졌지만, 카카오닙스는 여름날 시원한 셰이크용으로 활용해도 좋다. 카카오닙스 특유의 크런치한 식감이 셰이크를 마시는 동시에 씹혀져 마치 다크 초콜릿을 셰이크 안에 부숴 넣은 듯한 식감을 느끼게 한다. 바닐라 셰이크도 좋지만 녹차 가루를 이용한 마차 셰이크나 녹차 라떼 등을 만들 때도 활용하기 좋다. 녹차 맛과 카카오 맛도 조화를 잘 이루는 편인데, 조리의 포인트는 달콤함을 베이스로 해 카카오의 쌉쌀한 맛이 포인트가 되도록 밸런스를 고려해 조리하는 것이다.
초콜릿 음료라면 대개는 핫 초코 등의 따뜻한 음료들을 많이 떠올린다. 그러나 여름엔 시원한 아이스 초코 셰이크나 아이스 코코아도 추천할 만한 음료다. 아이스 코코아에 카카오닙스를 넣으면 시원한 초콜릿 음료 속에 카카오닙스 조각이 씹혀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토핑해 먹으면 카카오닙스의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아이스크림의 크리미한 식감, 그리고 달콤하고 쌉쌀한 맛이 조화를 이뤄 먹을 만하다. 쿠키를 구울 때도 반죽 속에 섞으면 마치 초코칩을 넣은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단맛을 자제해야 하는 아이들 간식에 활용하기 좋다. 시리얼을 먹을 때 견과류와 말린 과일 등과 함께 섞어 먹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카카오닙스 차는 뜨거운 물에 카카오닙스를 1~2티스푼 넣고 20여 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혹은 여름철에는 물병에 차가 우러나도록 물과 카카오닙스를 넣고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차갑게 보리차처럼 마신다.
Tip
카카오닙스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은 카페인이다.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많은 동시에 카페인도 함유하고 있으므로 몸에 좋다고 무조건 다량 섭취하다간 카페인 과다 섭취가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최근에는 카카오닙스의 폴리페놀 성분 함량이 뛰어난 것에 착안, 페트병에 담긴 카카오닙스 차 음료도 시판되는 추세다. 적포도주나 녹차, 홍차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더 많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막걸리 등에도 카카오닙스를 넣어 제조한 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쌀 발효주에 카카오닙스를 더해 쌀 발효주 맛에 카카오닙스 맛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닙스 맛에 적응이 어렵다면 일상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음료나 주류 중에 카카오닙스 성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카카오닙스 성분을 섭취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Queen 최하나기자] 사진 [Queen 양우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