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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를 선도하다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주도한 노소영 총감독
미디어아트를 선도하다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주도한 노소영 총감독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0.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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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예술과 산업의 경계는
더 이상 없다고 봅니다. 예술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 미술계에서 활약 중인 노소영 관장. 그녀는 지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인천 투모로우시티에서 열린 국제미술행사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 2010’의 총감독을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이번 축제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특색 있는 작품 등 디지털 작품 중심으로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예술이 중점적으로 전시되었다.
지금까지 미술 감상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위주였다고 지적하는 노 관장은 미래 미술의 주인공은 관객이라고 말한다. 관객과 작가는 동반자와 같고 관객 시점에서 작가와 각기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노 관장은 서울대 공대를 거쳐 런던 정치경제대(LSE), 시카고대 경제학과에서 수학한 이력과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이라는 점 등에서 디지털ㆍ미디어아트와 너무 잘 어울린다. ‘INDAF 2010’ 기자간담회에서 노 관장은 총감독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오늘날처럼 미래가 예측 불가능한 적은 없었어요.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 규정된 관점과 전망이 사라진 것 같아요. 점점 더 모바일 미디어를 통해 세상과 연결됨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현실’의 혼합이 가중되고 그 층위가 보다 확장됨에 따라 우리 지식에 있어 경계가 급속히 약화되고 예상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혼란을 겪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노 관장은 한발 더 나아가 예술이 사회와 일상 속으로 어떻게 들어오고 있는지를 살피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예술과 산업의 경계까지 허물 수 있다고 포부를 밝힌 그녀는 생산적이고 대중적인 미래의 예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에서는 ‘모바일아트’, ‘웨이브’, ‘블러’, ‘송도9경’ 등 다양한 전시와 미디어아트의 대부인 로이 애스콧의 특별전이 함께 열렸다.
“제가 이번 축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산업과 예술의 통섭’입니다. 예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요. 예술의 상업화를 걱정할 게 아니라 상업이 예술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예술은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의 즐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 백남준은 7세기 초 당나라 혜충 국사가 ‘벽암록’에서 언급한 이음매 없는 ‘무봉탑’을 보았다고 했다. 노 관장은 자신의 작업을 통해 그러한 총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축제에서 무한 미학의 일환으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 마음을 연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무봉탑 같은 ‘경계가 없는 세상’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꿈꾸다
노소영 관장은 지난 1991년 대전엑스포에서 ‘아트 앤 테크놀로지’ 전시팀장을 맡으며 예술과 기술, 산업의 접목에 관심을 보였다. 1998년 시어머니 박계희 여사로부터 워커힐미술관장직을 물려받았고, 2000년부터 ‘아트센터 나비’로 이름을 바꿔 운영 중이다. 어린이 전시 ‘앨리스 뮤지엄’과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아이’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I(아이)’는 아이들이 ‘아이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아티스트와 함께 진행하는 예술 참여형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 ‘아이’는 각기 다른 세 개의 워크숍으로 재한 몽골학교, 안산 다문화센터, 강원도 정선 예비초등학교 고성 분교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예술은 20세기까지는 성스러운 영역, 고상한 사치 같기도 하고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 그러나 디지털 미디어 시대로 넘어오면서 더 이상 성스러운 분야가 아닐뿐더러 다양한 분야와 새롭게 결합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노 관장은 새로운 세상을 꿈꿔온 예술의 미래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학부 조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 그녀. 학교도 나가고 디지털아트를 하면서 잃어버린 청년기를 되찾은 기분이라고 말한다.
“예술이란 삶과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다시 창조사회로 가면서 디지털 아트는 촉매나 매개자 역할을 했어요. 신기술과 하드웨어를 인간과 가깝게 만들어준다는 거죠. 자녀들과 함께 꼭 관람해보세요.”
요즘 아이들이 디지털 아트 작품을 보면 어른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관장. 예술은 더 이상 소비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간접자본이자 생산요소이고 창조산업이라고 강조하는 그녀. 게임업체가 제품을 개발할 때 독특한 색감과 스토리를 넣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국은 소통과 감정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송도 신도시가 이런 틈새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영상디자인이나 영화산업을 잘 앉히면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송도 신도시에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이나 건축의 모든 것을 망라하는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캡션)
“디지털 미디어가 가져온 예술의 변화는 미디어가 사물을 인식하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전시일 거예요. 미디어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들을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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