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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역사' 밀가루 공장이 ... '열린공간'으로 탈바꿈
'82년 역사' 밀가루 공장이 ... '열린공간'으로 탈바꿈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0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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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대선제분 공장(서울시 제공)
1958년 대선제분 공장(서울시 제공)

 

82년 전인 1936년 영등포에 건설된 '밀가루 공장'이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23개 동을 아우르는 대지 면적 총 1만8963㎡ 규모의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도시재생 구상안을 6일 발표했다. 내년 8월 개장 목표다.

일제강점기였던 1936년 영등포에 건설된 밀가루 공장은 1958년 대선제분이 인수했다.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제분공장, 목재창고, 대형창고 등 총 23개 동으로 구성됐다. 대선제분 동쪽으로는 경성방직, 서쪽으로는 종연방직 경성공장 등이 이웃해 한국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지금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업시설(타임스퀘어)로 바뀌어 과거 흔적이 사라졌고, 대선제분만이 온전한 모습을 간직한 채 남아있다.

이번 도시재생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사업비·향후 운영 등 사업전반을 주도한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이다. 대선제분은 2013년 공장을 아산으로 이전하면서 영등포에는 5년 넘게 폐공장으로 방치되어 있다. 대선제분㈜ 창업주의 손자인 박상정 ㈜아르고스 대표가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재생계획 수립부터 리모델링, 준공후 운영 등 전반을 주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제분 영등포 공장은 서울 도심내에 위치한 80년이 넘은 공장으로 과거의 원형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는 서울에 몇 안남은 소중한 산업유산"이라며 "소중한 공간을 토지 주인 스스로 보전하고 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뜻깊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폐쇄된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이 된 런던의 '테이트 모던', 옛 맥주 양조장을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 베를린의 '쿨투어 브라우어라이'처럼 지역의 애물단지였던 낡은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 영등포 일대 부족했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목표다.

시민 누구나 와서 즐기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주변 인프라를 통합 정비하는 등 행정적으로 측면 지원한다. 시민들이 영등포역(1호선), 문래역(2호선)을 통해 대선제분 공장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로환경 정비도 진행한다. 현재 1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 상태로 12월 중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료할 계획이다.

박상정 대표는 "대선제분 재생사업은 공간의 원 주인의 이야기를 담아 역사와 이야기 거리가 있는 건축물들의 핵심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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