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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장애 치료, 두뇌가 올바른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틱장애 치료, 두뇌가 올바른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 강동현 기자
  • 승인 2018.11.0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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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영철(가명)이는 6개월 전부터 눈을 깜빡이고, 어깨를 돌리며, ‘음, 음’ 하는 소리를 내고, 발을 터는 동작들이 심해졌다. 7살 때 눈 깜빡이는 동작부터 시작된 증상이 코 찡그리기, 머리 끄덕이기와 같은 동작들로 유형을 바꿔가면서 나타났었고 한동안 그 빈도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1년전부터는 ‘음음’하는 소리까지 반복해서 내면서, 증상들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영철이가 보이고 있는 증상들을 ‘틱’이라고 한다. DSM-5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서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 증상’으로 정의된다. 여기서 말하는 반복되는 동작을 ‘운동틱’, 그리고 음성 증상을 ‘음성틱’이라고 한다. 

흔한 운동틱 증상으로는 눈 깜빡이기, 눈알 돌리기, 얼굴 찡그리기, 코 실룩거리기, 인중 늘리기, 입 내밀기, 고개 돌리거나 끄덕거리기, 어깨 돌리기, 배에 힘주기, 손이나 발 털기 등이 있다. 운동틱의 증상이 심해지면 남의 행동을 따라하기, 자신의 신체나 사물을 반복해서 만지기, 외설 행동하기 등의 복합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흔한 음성틱 증상은 헛기침 소리, 음음 하는 소리, 켁켁 하는 소리, 코 들어마시는 소리, 혀 차기 등을 반복해는 내는 것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신의 말에 액센트를 주기, 말을 반복하기, 욕을 하거나, 외설적인 말하기 등의 복합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틱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휴한의원 분당점 이시형 원장은 “틱장애는 두뇌 운동신경계의 기능 미숙 때문에 나타나는데 특히 ‘피질-기저핵-시상-피질’을 연결하는 신경계 회로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예민해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두뇌 운동신경계의 기능 미숙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뚜렛증후군이나 만성틱장애를 가진 환자가 있는 경우 직계 가족에서 틱이 있을 확률은 그렇지 않은 일반 인구에서 보다 10~5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임신 및 주산기 문제, 두뇌 면역학적 요인, 생활사건 요인 등의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틱장애의 원인과 관련돼 있다. 

틱장애는 보통 5~7세경에 흔히 시작되어 10~12세 사이에 가장 심해지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가 되고, 사춘기를 지나면 약 70%의 틱장애 환자들이 틱 증상이 없어지거나 감소하게 된다. 

휴한의원 분당점 이시형 원장은 “사춘기 이후에 틱이 줄어드는 이유는 점차 필요하지 않는 신경계의 가지치기나, 두뇌 신경계가 성숙해 가면서 기저핵의 조절 능력이 점차 증가하는 이유와 관련이 깊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틱장애의 치료는 현재의 틱 증상를 계속 억누르는 방법을 선택하기 보다는 두뇌의 자연스러운 성장 발달을 유도해서 두뇌의 조절 능력을 증가시키는 치료가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틱장애는 ADHD나 강박장애와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동반하기도 하며, 만성적으로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기도 한다”며 “아동기 때는 자존감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학습과 교우문제에 영향을 주기도 하며 일부는 성인기까지 이어져 직업이나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므로 일단 틱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기면 전문가를 찾아 문제들을 꼼꼼히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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