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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배우, 김혜수
따뜻한 배우, 김혜수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1.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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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김혜수.
김혜수.

대중들은 김혜수를 어떤 배우로 알고 있을까? 카리스마 넘치는 대모?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의 사자? 철없는 사고뭉치?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달리 김혜수는 마음이 참 따뜻한 배우였다.

김혜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정 마담’. 그만큼 영화 <타짜>가 흥행하기도 했으나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당당한 여성상은 그녀와도 제법 잘 어울리는 듯했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명대사까지 남긴 김혜수는 오래도록 정 마담 이미지로 포장돼 있었다.

2002년 그녀가 활약했던 드라마 <장희빈>에서도 여주인공으로서 카리스마를 뽐낸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영화 <미옥>, <차이나타운>, <도둑들>에서는 남자 배우도 소화하기 어려운 격한 액션신도 뽐냈다.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 <좋지 아니한가>, <굿바이 싱글>에서는 다소 철없는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도 한 김혜수.

충무로를 사로잡다가 안방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그녀는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무뚝뚝하지만 그래서 더욱 유머러스한 ‘미스김’으로, <시그널>에서는 정 많은 여경찰 ‘차수현’으로 여럿 연기 변신을 서슴지 않았다.

관객 사연에 폭풍 눈물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정의의 여신 한시현으로 분한 배우 김혜수.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정의의 여신 한시현으로 분한 배우 김혜수.

 

그런 그녀가 최근엔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1997년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하고 이를 막으려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으로 분했다. 남다른 정의감을 지닌 인물이다. 실제 시나리오를 읽으며 맥박수가 빨라져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김혜수는 극 중 모티브가 된 실화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화를 통해 그 시대를 버텨낸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소통은 물론 국민으로서 다시 한 번 각성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랐던 <국가부도의 날>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이에 지난 12월 10일 CGV 압구정점에서는 ‘관객 공감의 날’ 토크 행사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그녀는 한 관객의 IMF 시절 가슴 아픈 사연을 읊으며 폭풍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눈물은 행사 막바지에도 그칠 줄 몰랐고, 무대 위에 오른 사연 속 주인공을 꼭 껴안으며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녀의 깊은 감성, 따뜻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힘들었던 시대가 우리의 탓이 아니라는 위로를 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 또 다른 불행을 겪지 않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한 편의 여운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랍니다.”

한편 새해 김혜수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터-03’을 배경으로 불의의 사고로 홀로 그곳에 남겨진 우주인과 그를 귀환시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귀환>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자료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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