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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덕 센터장 ‘과로사 비보’ … 文 대통령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
윤한덕 센터장 ‘과로사 비보’ … 文 대통령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2.07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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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 조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 조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응급환자가 몰리는 설 연휴에도 응급센터를 지키다 돌연사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윤 센터장 순직을 애도하는 글을 올려 조의를 표했다.

윤한덕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도입하고 재난·응급의료상황실과 응급진료정보망 시스템 등을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7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설 전날인 4일 오후 6시쯤 병원 집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윤 센터장은 책상 앞에 앉은 자세였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윤 센터장의 사인은 관상동맥경화로 인한 급성심장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의의 1차 소견이 나왔다.

윤 센터장 가족들은 평상시에도 응급상황이 생기면 연락이 되지 않은 채 귀가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이번 설에는 가족들과 고향에 내려갈 예정이었지만 윤 센터장과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가 병원을 찾아간 끝에 발견됐다고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보안 요원들이 새벽에 1시간 단위로 순찰을 하는데, 센터장실에는 평소에도 불이 켜진 경우가 많아 명절 연휴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은 특이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모교에서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자원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한 윤 센터장은 이후 4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진료 정보를 수집하는 체계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만들었다. 또 응급환자 이송정보 콘텐츠를 개선·보완해 환자 이송의 적절성 및 신속성을 제고하는 응급의료이송정보망 사업 등도 추진했다.

특히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이동형병원 도입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 201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사진 = 문재인 대통령 SNS
사진 = 문재인 대통령 SNS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윤한덕 센터장님의 순직을 추모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으며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며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5호.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치러질 예정이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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