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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돌아온 한영 '해피 파스텔'
배우로 돌아온 한영 '해피 파스텔'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9.02.21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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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다’고 노래한 시인의 말이 떠올랐다. ‘배우’가 되어 돌아온 한영은 한참을 흔들리면서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게 피었다.

Q. 드라마 <해피 시스터즈>가 끝난 이후로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요.

SNS로 팬분들과 소통하고 있어서 제 근황은 거의 다 알고 계실 거예요.(웃음) 방송 촬영도 가끔씩 하고, 배우고 싶은 것들도 찾아보면서 지내고 있어요.

Q. <해피 시스터즈>의 윤상은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셨죠. 한영 씨에게 <해피 시스터즈>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요?

인생의 첫 주연작이자 연기에 대해 제대로 알게 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처음 시작할 때는 연기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장장 6개월 동안 일일드라마의 주연을 하고 나니까 연기가 참 대단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Q. SNS에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방송화면을 캡처해서 공유하셨더라고요. ‘연기’가 한영 씨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전에는 어디에도 끼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수로 시작해서 MC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까 ‘방송인’ 한영으로 불렸었죠.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딱 붙어서 나온 걸 보고 숙제를 끝낸 것처럼 기뻤어요. 숙제를 잘 해내서 선생님께 칭찬받은 기분이랄까요.

Q. 앞으로 어떤 연기가 하고 싶으세요?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본 것보다 안 해본 게 훨씬 많아요. 어떤 역할이든 다 해보고 싶어요.

Q. 최근에 본 작품 중에서는 탐나는 배역이 있었나요?

다 해보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남자친구>의 송혜교 씨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의 박신혜 씨 연기를 보면서 혼자 따라 하고 그랬어요.

Q. 모두 잘생긴 상대 배우분이 계신 역할이네요.(웃음)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죠.

맞아요.(웃음) 근데 제가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은 코믹하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예요. 제 성격과 비슷해서 재밌고 수월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Q. <일밤-복면가왕>에도 출연하셨어요. 갑상선암으로 성대 손상을 입어 노래를 부르는 게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같아요.

노래를 한 지 오래 돼서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게 굉장히 떨렸어요. 게다가 제 성대가 예전처럼 완벽하지 않은 상태예요. 그래서 고민이 많았죠. 욕심을 내서 어려운 곡을 선택하느냐,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곡을 하느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후자를 택했어요.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욕심내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즐기다 오자고 생각했어요. 지금 이 목 상태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도전이었거든요. 

Q. 갑상선암을 극복하고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그 당시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몸도 물론 힘들었지만 무너지는 멘탈을 다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갑상선 암이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높은 암이라 주변에서 ‘가볍고 쉬운 병이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아픈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기분은 누구도 알 수 없거든요. 상처 아닌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당시엔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감사한 부분도 있어요. 생각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무엇이 중요한지 구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가장 힘이 됐던 건 무엇이었나요?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가족들한테는 알리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고 마음 아파하셨죠. 그래서 그때는 친구들한테 많이 의지했어요. 의사소통이 아예 안 될 정도로 목소리가 안 나왔어요. 그때 집에만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그럴 때마다 항상 친구들이 저를 세상 밖으로 불러줬어요. 함께 해준 친구들한테는 ‘죽을 죄를 지어도 한 번은 용서해 줄게’라고 말해요. 그럴 정도로 고맙게 생각해요.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사진=Queen 양우영 기자

Q. 요즘엔 건강관리 어떻게 하고 계세요?

아플 때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몸에 좋은 것을 하는 것보다 몸에 나쁜 걸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 나쁜 것에는 사람도 포함이 돼요. 만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굳이 만나려 하지 않죠. 거기에는 연애도 포함이에요. 나를 힘들게 하는 남자라면 안 만나는 게 정답이죠. 

Q. 작년은 당당하게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였죠. 한영 씨도 그렇고요. 본인만의 싱글 라이프 철학이 있으신가요?

아파보니까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제일 행복한 게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내 행복을 최선으로 생각하니까 오히려 주변에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이 행복해하는 걸 보면서 저도 행복함을 느끼거든요. 그리고 욕심도 버리게 됐어요. 욕심을 냈다가 안 되면 불행하잖아요. 그렇게 살기로 했어요.

Q. 2019년의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일만 생각하면서 산 것 같아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계속 일을 할 수 없을까봐 항상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일보다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게 목표예요. 예전부터 사찰음식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강의 신청도 해놨어요. 요리를 배우고 나면 그릇도 만들고 싶어요. 그릇을 좋아하는데, 요리를 못하니까 쓸 일이 없었어요. 앞으로 그릇 쓸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서 그릇 만드는 걸 배울 생각이에요.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헤어&메이크업 나슬아, 이은비(누에베 데 훌리오)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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