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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뀐 새 골프 룰이 반가운 이유
올해 바뀐 새 골프 룰이 반가운 이유
  • 유인근 기자
  • 승인 2019.03.2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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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골프1
사진 골프존 제공.
사진 골프존 제공.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즐기는데 있어 '룰'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특히 매너의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에서 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프 룰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숙지하지 않을 경우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기도 한다. 모처럼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골프장을 찾았다가 룰 때문에 동반자와 다투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2배로 늘려서 돌아간다면 차라리 안 치는 것만도 못하다.

봄을 손꼽아 기다리는 골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올 봄 필드로 나갈 계획을 세운 골퍼라면 더욱 골프 룰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1월 1일부터 일부 골프 룰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골프 룰 개정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협의를 통해 4년 주기로 개정되는데, 특히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어 눈여겨봐야 한다.

그렇다면 새롭게 달라진 골프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라운드 때 벙커 모래와 해저드 물에 클럽이 닿아도 벌타가 없고 깃발을 꽂은 채 퍼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선수들의 경우는 경기 중 거리측정기 사용이 허용되지만 캐디가 선수의 퍼팅라인을 봐주는 것은 올해부터 금지다. 이는 5시간씩 걸리는 지루한 경기를 좀 더 빠르게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개정 룰은 전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벙커 모래와 물에 클럽 닿아도 벌타 없어
프로에게는 식은 죽 먹기처럼 쉽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벙커에 극심한 공포를 갖고 있다. 벙커에 빠지면 더블 트리플은 기본, 그야말로 낭패라고 생각한다. 탈출도 쉽지 않은데 클럽이 모래라도 닿으면 1벌타를 먹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새 규정에서는 의도적이지 않다면 벙커 모래에 클럽이 닿아도 무벌타다. 벙커에서 볼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나뭇조각 등을 치우거나 손이나 클럽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모래에 접촉한 경우 벌타가 없다.

또한 벙커에서 칠 수 없을 때는 언플레이볼을 선언하고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으로 나와서 칠 수 있다. 해저드에서도 클럽이 물에 닿아도 벌타를 받지 않는다. 여간 반가운 규정이 아닐 수 없다.

우연한 투터치의 경우도 무벌타가 적용된다. 누구나 한두 번쯤은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어프로치를 하다 의도치 않게 공이 헤드에 두 번 맞아 난처해하던 경험을 해봤을 터다. 이전에는 1벌타가 주어졌지만 내년 개정될 규칙에서는 반갑게도 벌타가 없다. 드롭의 경우도 서서 어깨 높이에서 하던 것을 무릎 높이에서 할 수 있어 한결 편해졌다.

깃발을 꽂은 채 퍼팅도 가능해져
퍼팅을 할 때 깃발을 꽂고 해도 무방하다. 깃발을 꽂은 채 퍼팅을 하면 공이 더 잘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리막 퍼팅에서는 훨씬 유리하다고 하니 십분 활용해도 좋을 듯싶다.

종전에는 거리가 많이 남은 사람 순서로 플레이했는데 새로운 규정에는 준비된 플레이어가 먼저 공을 칠 수 있게 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경기 진행을 좀 더 빠르게 하기 위한 룰 개정인데 이를 위해서는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공을 치는 앞 방향에 사람이 있는지 항상 주시하는 습관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 좋다.

일반 아마추어들에 비해 선수들은 규정이 좀 더 엄격해졌다. 우선 캐디가 선수 뒤에서 봐주는 것이 금지됐다. 골프 중계를 볼 때 흔히 보는 모습 중 하나가 캐디가 선수의 어드레스 방향과 퍼팅라인을 꼼꼼히 살펴주는 장면을 보고 "무슨 프로가 그래?"라며 의아해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이젠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대신 연습라운드 때만 가능했던 GPS가 장착된 시계 등 거리측정기 사용이 허용됐다.

아마추어들은 이렇게 개정된 새 골프 룰이 반갑지 않을수 없다. 겨우내 피나는 연습으로 몇타를 줄일 수 있겠지만 바뀐 골프룰을 잘 활용한다면 1~2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글 유인근(스포츠서울 기자) | 사진 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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