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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사퇴 배수진에도…英 하원, 브렉시트 ‘의향투표’ 모두 부결
메이 총리 사퇴 배수진에도…英 하원, 브렉시트 ‘의향투표’ 모두 부결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3.2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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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英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하원 ‘의향투표’에서 8개 선택지가 모두 부결되면서 대안 마련에 실패했다. 사진은 가디언 홈페이지 초기화면
테리사 메이 英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하원 ‘의향투표’에서 8개 선택지가 모두 부결되면서 대안 마련에 실패했다. 사진은 가디언 홈페이지 초기화면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정부 대신 브렉시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8가지 선택지를 놓고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결론을 내는데 실패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영국 정국에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의향 투표'(indicative vote)에서 의회 주도로 향후 브렉시트 방향을 결정할 대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하원은 이날 투표에서 △EU 관세동맹 잔류 △브렉시트 절차 중단 △노딜 브렉시트 △노동당 안 등 브렉시트를 둘러싼 8개 선택지에 대해 투표했지만 모두 반대 다수로 부결시켰다.

의향투표란 문자 그대로 의회의 뜻을 묻는 것으로, 특정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과반수 지지가 나올 때까지 투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원은 다양한 브렉시트 선택지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지만 결국 단 하나의 방안도 선택받지 못했다.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 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최고 선택지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의향투표에 앞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이날 보수당 의원 모임에 참석해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이 합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보수당 의원들과의 회의에서 "브렉시트 협상 제2국면에서 새로운 접근법과 새로운 지도력을 바라는 의회 분위기를 잘 안다"며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모임에서 "국가와 당에 옳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의도한 것보다 더 일찍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이 합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역사적인 의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역사적인 의무는 영국인들의 결정을 전달하고 EU에서 영국을 원만하고 질서정연하게 퇴장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가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테리사 메이 총리는 자신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세 번째 표결을 진행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할 전망이다.

하원은 일단 오는 4월1일에 재차 브렉시트 대안에 대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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