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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 색다른 음악의 감성을 듣다(2)
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 색다른 음악의 감성을 듣다(2)
  • 전해영 기자
  • 승인 2019.03.3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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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아프리카 음악은 일반적으로 북부의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음악과 에티오피아 기독교 음악 그리고 중남부의 원주민 니그로 음악, 마다가스카르 음악 등 4가지로 분류된다. 또한 단순한 선율의 반복과 아울러 합창이나 폴로포니적인 다성성(多聲性)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통음악을 의미하는 것이고 오늘날 인구가 밀집한 북부 아프리카 도시지역의 대중음악은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변화해가고 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음악 두 번째 이야기.

글·사진 김선호(세계음악 칼럼니스트)

사실 외부로부터 영향이라는 의미는 유럽의 침략과 학살 그리고 식민통치와 인종차별과 같은 처절함이었다. 외세의 탄압에 항거하면서 내재적으로 전통적인 아프리카 음악의 본질을 지키며 그 애환을 담은 음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북부 아프리카의 음악

이들 국가의 음악 가운데 이집트 음악은 중동지방 음악에 가깝다. 한편 모로코, 알제리 음악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대중성도 지니고 있다. 특히 알제리는 과거 프랑스령이었던 때문에 앙리코 마샤스(Enrico Macias)와 같은 유명한 샹송 가수가 배출되기도 했다. 이 아프리카 북부지역의 음악은 베르베르족의 전통 음악과 수세기 동안 지배를 받았던 회교도의 음악이 섞였고, 또 근세에 들어 스페인이나 프랑스의 지배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탈식민지 운동(脫植民主義, Postcolonialism)에 기인한 음악이 융합되면서 오늘날 이른바 라이위(Ra)라고 하는 장르의 음악이 대중음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라이위(Ra)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Ham의 노래

보다 더 구체적으로 Ra 음악에 대해 설명하자면, 라이위는 1920년 지금의 알제리 오랑(Oran) 지역의 하층민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프랑스는 식민통치 때 오랑의 거주자 4만5천명을 학살하기도 했다. 독립 전쟁 초기에는 오랑지역의 베두인족 양치기들이 금속성 드럼의 일종인 Guellal(아랍의 다부카와 약간 유사)과 Gaspa(장미나무로 만피리)로 반주를 했다. 당시에는 주로 남성들이 불렀으나 20세기 말에는 주로 여성들이 부르는 장르가 되었다.

라이위의 언어적 의미는 ‘의견’, ‘관점’, ‘목표’ 등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본질적으로 탈식민지 운동(脫植民主義, Postcolonialism)의 틀 속에서 여러 문화권의 특징들이 혼합되면서 하이브리드적인 성격을 띠며 발전해왔다.

라이위의 가사는 대부분 유럽의 식민 통치에 반대하는 내용이거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하층민의 애환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유명한 라이위 가수들은 라이위에 대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라이위 음악은 항상 저항음악이었고, 미래를 지향하며 부르는 음악이었다.”

라이위의 노래나 연주는 사실 우리에게 랩이나 레게 음악보다는 아직 낯설게 느껴진다. 그 중 비교적 덜 낯설고 또 리듬이 편안한 노래로는 하임(Ham)의 와흘라쉬(Wahlaich)를 꼽아 본다.

 


김선호 대표는...
세계음악 칼럼니스트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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