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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부부의 순애보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부부의 순애보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5.1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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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꿈 하나를 위해 꿈 둘을 비웁니다"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62)가 아키히토(明仁)일왕의 즉위식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일본을 방문, 일 법무성 고위관계자를 만나고 온 박삼중스님을 통해 알려진 것. 특히 그는 10년 전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씨와 옥중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 최근의 김희로 · 돈경숙 부부의 순애보 그리고 김씨의 노모 박덕숙 할머니(83)의 근황을 취재했다.

1990년 12월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부부의 순애보1
1990년 12월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부부의 순애보1
1990년 12월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부부의 순애보2
1990년 12월호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金嬉老 · 한국의 무기수) 돈경숙(頓敬淑)부부의 순애보2

동병상련의 살인 무기수

김희로(金嬉老)씨. 그는 지난 68년 민족차별에 격분, 두 일본인 야쿠자 두목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여 무기형을 선고받아 현재 23년째 옥살이를 하고 있는 재일동포 무기수다.

3살 때 아버지를 잃은 김씨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양부의 학대 속에서 불우한 소년시절을 보냈다. 모진 학대를 견디다 못한 그는 13세 때 집을 나와 버렸다. 그때부터 불우한 '조센진 소년'은 연탄공장, 인쇄소, 항만노역, 채소가게 등에서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조센진'이란 이유 때문에 가는 곳마다 일본인들의 멸시를 받아야만 했다. 때로는 이유도 없이 경찰서에 잡혀가"나쁜 짓을 하지 않았느냐"는 추궁과 함께 심한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이때부터 소년 김희로는 억울한 조선인의 아픔과 모멸감을 가슴에 뿌리깊이 새기게 되었다. 일본이 패전한 직후 그는 또다시 절도, 사기, 횡령등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무소에 가게 된다. 그동안 그의 옥바라지를 하던 첫애인은 그곳 순사와 눈이 맞아 달아나 버렸다.

그때문에 일본 경찰은 김씨가 출소하자 행여 첫애인을 못 잊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추측, 밑도끝도 없는 사기혐의로 그를 감옥에 다시 넣어버린다. 일본경찰이 멋대로 붙인 사기죄는 김씨가 잘 아는 이발소 주인한테 빌려 입은 외투를 제날짜에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부당한 일본경찰의 처사에 항의하기 위해 순사와 몸싸움을 벌인 것이 협박과 공무집행방해죄 등 죄목만 추가되는 결과를 가져왔을 뿐, 바위에 계란치기임을 그는 알게 됐다. 이렇듯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일본 경찰들의 횡포로 김씨는 청춘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그러던 중 김씨에게 '피맺힌 한'을 품게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68년 2월20일 시즈오카현 시미즈시의 '밍크스'라는 한 카바레에서였다. 그가 일본인에게 현금을 빌려 쓰면서 어음을 써준 것이 부도가 났고 그 어음이 폭력단 손에 들어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채무이행을 하지않는다는 이유로 김씨는 폭력단에게 강제로 끌려가 현금 차용증서를 쓰도록 협박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폭력조직 이나가와구미의 야쿠자가 "더러운 돼지 같은 조센진" 등의 폭언을 퍼부으며 한국인을 욕하기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김씨는 자신에게 행패를 부리던 야쿠자의 권총을 빼앗아 2명의 폭력배 두목을 살해하고 말았다.

순간의 격정으로 일어난 사건이기에 넋을 잃었던 김씨는 근처 한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일본인과 일본경찰은 한국인에게 준 모욕적인 언행을 사과하고 폭력단이 사회의 학임을 밝히라"면서 재일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멸시를 성토하다가 4일만에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그후 김씨는 한 · 일양국의 관심 속에 4년동안의 재판끝에 72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75년11월 형이 확정돼 지금까지 일본 감옥의 차디찬 콘크리트방에 갇혀 있다.

김씨의 부인 돈씨는 서울태생으로 비교적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나 S여전 재학중에 유부남 윤모씨를 알게돼 동거하다가 26세 때 헤어져 사랑의 멍에를 진 여자.

26세의 꽃다운 나이에 불륜으로 감당키 어려운 충격을 안았던 그녀는 생계를 위해 술집에 나가다가, 74년 S산업 관리이사로 한국에 부임했던 일본인 야마모토씨(당시 39세)를 만나게 되어 현지처가 됐다. 그러나 그해8월 야마모토의 일본인 본처 요코씨(당시 35세)와 아들이 한국으로 건너오자 남자쪽에서 일방적인 결별선언을 했다.

사랑했던 남자들에게 당한 두번째 배신감은 돈씨의 이성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리고 증오의 감정만 솟구치게했던 것. 사랑에 눈이 먼 그녀는 심한 충격으로 야마모토씨의 본처 요코를 살해하여 김씨와 같은 살인 무기수가 되고 만 것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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