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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생사 고비 넘기고 결혼 40주년, 안동훈·남은란 부부의 봄
‘인간극장’ 생사 고비 넘기고 결혼 40주년, 안동훈·남은란 부부의 봄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0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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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고마워요 은란 씨’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고마워요 은란 씨’

한껏 봄이 찾아온 충남 서산의 팔봉산 자락에는 40년 세월을 함께한 안동훈(69), 남은란(64) 씨 부부가 있다.

이번주(5월 6일~10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고마워요 은란 씨’ 5부작의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꽃이 피고 생명이 움트는 봄, 농부가 바빠지는 계절 안주인 남은란 씨는 뜰의 웃자란 나무를 전지하고 남편 안동훈 씨는 말끔히 집안 청소를 한다.

40여 년 전 눈썹 미남과 스물셋 아가씨는 중매로 만났다. 첫 눈에 반해 두 달 만에 결혼을 했다. 엄한 시부모님 아래서 고된 시집살이를 했지만 듬직한 남편은 아내의 편이 돼 늘 보듬어주고 다독여줬다.

그러던 18년 전 한창 생강을 수확해야 할 때 남편이 쓰러졌다. 두 번의 뇌수술을 했고, 다행히 깨어났을 땐 서울 큰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해야 했다. 은란 씨는 극진히 간호했고 몇 개월 만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농사라고는 전혀 몰랐지만, 엄마이자 아내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했던 은란 씨, 그렇게 농부가 됐다. 동훈 씨는 운신조차 할 수 없는 신세가 서러워 울 때면 은란 씨는 집 밖에서 남편 몰래 울었다.

하지만 고생하는 아내와 삼남매를 생각하면 동훈 씨는 울고만 있을 순 없었다. 5년 만에 그는 다시 일어섰고 지금은 트랙터를 몰아 밭일을 한다.
 
아빠가 쓰러졌을 때부터 삼 남매는 틈만 나면 집에 내려와 농사를 도왔다. 작년에 귀농한 첫째 신혁(42)은 부모님을 돕고, 자신만의 수익을 내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둘째 미란(40)과 막내 미나(38) 씨도 머지않아 부모님 곁으로 올 생각이라는데, 올케 주연 씨와 함께 야심차게 만든 강정을 팔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고, 주말이 되면 딸과 사위, 손자들로 북적이는 집. 1년 농사를 준비하고, 부부의 결혼 40주년 파티도 자축한다. 인생의 시련을 함께 헤쳐나온 동훈 씨와 은란 씨,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더도 덜도 바랄 것 없다는 부부에겐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혹독했던 인생의 겨울을 지나, 다시 봄. 곁을 지켜준 당신에게, 고마워요 은란 씨! 고마워요 인생이여!

6일 방송되는 ‘인간극장-고마워요 은란 씨’ 1부에서는 안동훈 씨의 아내 남은란 씨가 한창 시작될 감자 농사, 생강 농사로 매일같이 밭을 나서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 길을 바라보는 건 항상 남편 동훈 씨의 몫. 아직도 몸 한 편은 불편하지만 아내가 어딜 가든 슬근슬근 산책 겸 길을 나선다.

엄마를 돕고자 귀농길에 오른 삼 남매. 작년부터 아예 귀농한 장남 신혁(42) 씨, 엄마에게 강정 맛을 배워 수제 강정사업을 시작한 둘째 미란(40), 막내 미나(38) 씨.  든든한 사위들과 귀여운 손주들까지 오니, 주말마다 집안이 북적거린다.

부모님의 결혼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삼 남매가 준비한 깜짝 파티. 다같이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기념사진까지 찍는다.

다음날, 혼자 어디론가 가는 동훈 씨. 그런데, 동훈 씨가 거뜬히 트랙터에 오른다. 몸도 불편한 그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번주 ‘인간극장-고마워요 은란 씨’ 편은 연출 임원순, 촬영 이용택, 글 김은희, 취재작가 이은교·장수진이 맡았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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