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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있어 더 행복해 싱글맘 이다도시 ‘인생은 여전히 아름다워’
두 아들 있어 더 행복해 싱글맘 이다도시 ‘인생은 여전히 아름다워’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0.11.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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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큰 보물은 아이들… 함께 여행 다니며 똘똘 뭉쳐 지내는 요즘이 더없이 즐거워”

“그림만큼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교육도 없어요. 한국의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와 함께 전시장을 가면 명화의 제목이나 역사에 대해 어떻게든 알려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림은 그림 자체로 먼저 만나는 것이 아이들에게 중요해요. 그림을 보며 궁금증을 갖고 몰랐던 것을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거든요.”
특유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한낮의 교실에 울려퍼졌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학부형들 사이로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녀가 유난히 눈에 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유진(14)과 태진(7) 두 아들을 낳아 키우고 있는 이다도시가 최근 프랑스 유명화가 밀라보탕의 그림을 감성교육으로 활용한 ‘밀라보탕 아트엠’의 마케팅이사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 온 지 18년째. 어느새 그녀의 말에는 특유의 한국 아줌마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강의가 끝나고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와 마주한 자리. 가까이에서 보니 두 아이의 엄마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소녀 같은 얼굴이다. 조금은 흥겨운 포르테 템포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반가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감성교육 전문가로 활약하는 요즘
요즘 이다도시의 일상은 어느 때보다도 분주하다. 각종 문화행사에 홍보대사로 초대되는가 하면 교육 관련 사업으로 다니는 강의도 상당수다. 그녀가 교육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오래전부터 생각해두었던 일을 하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었다.
“밀라보탕의 그림을 가지고 교육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사실 제가 공부하던 것이 이 방향이었거든요. 예술이나 특히 미술은 지금 아이들을 키우면서 즐겨 찾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밀라보탕은 프랑스에서 대중적인 화가로 손꼽힌다. 지금 프랑스의 대다수 성인은 밀라보탕의 그림을 보지 않고 자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유명세를 짐작할 만하다. 이다도시 역시 밀라보탕의 그림을 유년기 시절부터 보고 자랐다. 그림 그리는 데에 곧잘 솜씨가 있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팔기도 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 여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건너가 밀라보탕을 직접 만나고 오기도 했다.
“태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밀라보탕을 만나자마자 바로 가까워지더라고요.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작은 공통점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죠.”
매년 여름이면 부모를 만나기 위해 의례적으로 찾는 고향이지만 올해는 어려운 일을 겪은 터라 더욱 특별했다. 1년 중 가장 사랑스러운 날씨를 품은 프랑스의 여름은 그녀의 가족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올여름에는 2주 동안 프랑스에 다녀왔어요. 어머니, 아버지와는 이틀에 한 번씩 인터넷으로 영상 대화를 하지만 직접 만나니 더욱 반가웠죠. 특히 아버지는 유진이와 태진이를 보시곤 키가 엄청 자랐다며 좋아하셨어요. 프랑스에 있는 동안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을 하러 가기도 했어요. 가장 여유롭고 편안하게 보내는 시간이죠.”

아이들이 더 많은 행복을 경험했으면…
이다도시는 평소 아이들과 전시장을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키스헤링 전’을 다녀왔는데 그림을 좋아하는 둘째 태진이뿐 아니라 유진이 역시 재미있어했다. 가족은 평소 길을 함께 다닐 때면 포스터나 광고를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정한다. 주말이면 오붓하게 여행도 떠난다.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닌 기억이 많아요. 가족이 함께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거든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똑같이 보여주고 싶어요. 여행을 다니면 서로 이야기할 것도 많아지거든요. 이런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두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녀는 오히려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는 표정이다.
“예전에는 기저귀를 싸들고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다 자랐잖아요. 차도 있고 내비게이션도 있으니 여행가는 데 어려울 건 없어요. 떠나는 차 안에서 유진이는 음악을, 태진이는 레크리에이션을 맡아요. 함께 즐겁게 놀다 보면 어느새 여행지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두 아들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다도시. 보다 많은 경험 속에서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유롭고 감성적인 프랑스식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지만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만큼은 높이 살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1위인 것 같아요. 경쟁을 부추긴다는 단점도 있지만 전 장점이 더 많다고 봐요. 아이들이 일찍부터 지식을 쌓을 수 있고 뭐든지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잖아요. 대신 프랑스에서는 천천히 창의력과 호기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죠. 각 나라의 좋은 교육방식을 따르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프랑스학교를 다니는 두 아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교육환경에 있는 편이다. 요즘 사교육 열풍이 심하다지만 유진과 태진이는 과외교사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것 외에는 별다른 사교육은 하지 않는다. 대신 방과 후 학교에서 유진이는 농구와 연극을, 태진이는 그림 그리기와 공놀이 수업을 받는다. 이다도시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꼭 아이들과 함께 등하교를 한다. 사무실이 아이들 학교와 가까운 편이라 다른 약속이 있더라도 아이들 학교는 꼭 들르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친구 같은 엄마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볼 때마다 서로 뽀뽀도 자주 하고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친구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게 돼요. 매일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것도 습관 중 하나죠. 유진이가 어렸을 때 책을 읽어줬던 것처럼 이제는 태진이에게 책을 읽어줘요.”
저녁을 먹고 그녀가 뒷정리를 할 동안 혼자 씻고서 책을 들고 서 있는 태진이를 볼 때면 온몸으로 행복이 느껴지곤 한다. 싱글맘으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키우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을 세상에 눈뜨게 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경험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워킹맘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쓸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내 인생에 가장 큰 보물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요. 제게 자랑할 것이 있다면 바로 우리 아이들일 거예요. 그래서 가끔은 아이들이 서너 명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요(웃음).”
아이를 키우면서 인생을 사는 법을 덤으로 터득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됐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녀는 가족, 건강, 친구를 꼽는다. 두렵고 어려웠던 시간이 짧지 않았던 만큼 이제는 소중한 것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빈자리를 서서히 채워가는 시간
요즘 유진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 관심이 많다. 그래서 장래희망도 변호사나 정신과 의사다. 조금 있으면 반장선거를 치르는데 왠지 유진이가 반장이 될 것 같은 분위기라며 이다도시는 은근슬쩍 미소를 짓는다.
“유진이는 역사와 자동차를 좋아하는데 남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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