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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신선 꿈꾸던 송화정씨, 이젠 아내와 두 딸 위한 무릉도원 꿈꾸며…
[인간극장] 신선 꿈꾸던 송화정씨, 이젠 아내와 두 딸 위한 무릉도원 꿈꾸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9.05.3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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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1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우리들의 무릉도원’ 5부작 마지막 편이 방송된다.

이번 주 ‘인간극장-우리들의 무릉도원’ 편은 경남 하동 화개면의 지리산 산골마을에 사는 송화정·조은 부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선을 꿈꾸며 지리산에 들어간 남자 송화정(50) 씨, 그를 배필로 맞이한 여자 조은(48) 씨. 이젠 두 딸 채운(13)이와 미셜(11)이와 함께 자연을 친구 삼아 새롭게 ‘무릉도원’을 꿈꾸며 살고 있는 부부를 만나본다.

# 부부는 자연에 살어리랏다

자연에 흐르는 물과 몸 안에서 흐르는 물. 물은 인간과 자연의 매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했던 송화정씨. 그는 무엇이든 흐르는 대로 살고 싶었다. 무언가를 해내는 것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는 것. 어머니의 뜻에 따라 법학도가 되었던 화정 씨는 틀에 박힌 공부를 하며 타인과 경쟁하는 일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과감하게 자퇴를 선택했다.
 
신선이 되기 위해 지리산에 들어가고 처음 3년 동안은 정해진 거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했던 그가 와중에도 차(茶)를 공부하기 위해 꾸준히 갔던 한 군데가 바로, 지금 정착한 경상남도 하동의 화개였다.

이곳에서 화정 씨는 같은 대학 같은 과였던 아내 조은 씨를 만났다. 처음엔 같은 대학인지도 몰랐던 그는 차(茶)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조은 씨를 보며 그녀가 운영하던 공부방에 직접 지리산의 물을 길어다 주기 시작했다. 이후, 삶의 철학이 비슷했던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아무것도 들고 오지 말라는 화정 씨의 말에 정말로 속세의 모든 것을 처분하고 지리산에 들어간 은 씨.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두 사람은 꽃을 적게 따도 아쉬워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에게 ‘딱 맞다’ 고 얘기하는 것처럼 ‘딱 맞는 인연’을 만났다.

# 지리산 도사, 아빠가 되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긴 머리와 수염은 화정 씨를 나타내는 상징과도 같다. 머리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그의 자연주의 철학 중 하나인데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지리산 도사인 화정 씨는, 사실 도사님 같지 않게 초콜릿도 좋아하고, 가수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송채운(13), 송미셜(11) 두 딸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먹고 자라는 ‘자연주의’ 교육 철학을 추구했지만 정작 아이들은 커 갈수록 자연 말고 궁금한 것들이 생겼다.

‘아빠의 직업은 무엇’인지, ‘미술로 먹고살 수 있는지’, 속세를 포기한 화정 씨에게 큰딸 채운의 질문은 늘 대답하기 어렵다. 자연을 느끼면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 외의 것들도 충족시켜줘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 현실과 부딪히게 된 화정 씨는 결국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 좋아해 주다 보니 본인이 추구하던 신선 계와는 멀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 두 딸이 아빠를 보고 웃어주니까. 

#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처음 지리산에 들어왔을 때, 신선들이 살법한,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만들고 싶었던 화정 씨. 그러나 가족이 있는 지금,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마음을 잡지 못했던 화정 씨를,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며 묵묵히 곁을 지켜줬던 아내 은 씨.

존재만으로도 고맙고 미안해지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자신을 위한 무릉도원보다 가족들을 위한 무릉도원을 꿈꾸게 되는 화정 씨. 봄이 되면 물에 떠다니는 복숭아 꽃잎을 보며 이곳이 무릉도원일지도 모른다는 가족들의 말처럼 산과 계곡,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살아가는 이 가족들에게는 바로 이곳만큼 지상낙원인 곳이 없다.

오늘 방송되는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랜만에 경상남도 사천, 본가에 간 타칭 '도사' 화정 씨. 어머니가 몰래 주신 용돈 10만원과 사랑으로 담아주신 나물은 모두 며느리 조은 씨의 것. 한편, 채운이와 미셜이는 종이에 부모님 얼굴을 그려주는데.. 식탁에 옹기종기 앉은 가족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이번주 ‘인간극장-우리들의 무릉도원’ 편은 연출 고명현, 촬영 민병일, 글 이시애, 취재작가 송효림이 맡았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우리들의 무릉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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