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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북한 목장,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 소시지로 헐값 판매”
RFA “북한 목장,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돼지 소시지로 헐값 판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6.0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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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인천시 강화도의 한 양돈농장 입구에 출입 안내문이 붙여있다. 북한에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했다는 공식발표에 정부는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강화도의 한 양돈농장 입구에 출입 안내문이 붙여있다. 북한에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했다는 공식발표에 정부는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 발생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가운데 북한 목장들이 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를 매몰 처분하지 않고 소시지 공장에 헐값에 판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왓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국영목장들이 전염병으로 폐사한 일부 돼지만 땅에 묻고 돼지 종자값이라도 건지려는 생각에 소시지 생산회사들을 찾아가 외상으로 돼지를 주겠으니 얼마만이라도 현금으로 갚아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평안남도 소식통도 "소시지 원료가 부족해 생산을 못 하던 개인 소시지업자들은 돼지 전염병을 기회로 돼지들을 헐값에 무더기로 사들임으로써 오랜만에 큰 이득을 보고 있다"며 "이들은 섭씨 100도 이상으로 익히고 가공한 소시지나 햄은 건강한 사람이 먹어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소시지를 시장에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평성시장과 순천시장 등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햄과 30㎝ 크기 소시지 낱개가격이 최근 개당 내화 6000원에서 4000원 이하로 폭락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당국의 대처가 미흡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도 입을 모았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신의주에서는 시 방역소와 보안서가 나서 전염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장마당에서 팔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지만 그저 형식뿐"이라며 "이런 식으로 전염병으로 죽은 돼지고기가 마구 유통되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중순부터 중앙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처해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만 내릴 뿐 전염병 방제에 필요한 약품 등 방제 지원은 전혀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시군 방역소도 목장에 소독약을 뿌려주고 돼지사료를 끓여서 주라는 방법만 알려줄 뿐 감염된 돼지 사후처리 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북한은 앞서 지난달 30일 자강도 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발병 사실에 대해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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