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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PEOPLE/황채금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2월호 -PEOPLE/황채금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7.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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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2월호

훼손된 미술품 재생시키는 국내 유일의 회화복원 재료연구가 황채금

"낡은 그림, 새것으로 만듭니다"

'흐르는 시간 앞에서는 아무것도 살아남지 못하다'고 했던가. 그러나 시간의 힘을 뛰어넘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회화복원연구가 황채금씨(34. 국립 현대미술관 보존과학실)도 그중 한 사람. 훼손되고 균열된 미술품들을 감족같이 복원, 새롭게 재생시키는 그녀는 국내 미술작품 보존분야의 유일한 여성 전문인이다.

1990년 12월호 -PEOPLE/황채금
1990년 12월호 -PEOPLE/황채금

예술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행위는 반드시 작가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미술품이 낡고 훼손되었을 때 그것을 원래 생태대로 되돌려놓는 것도 하나의 창조행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이 바래고 표면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그림을 감쪽같이 새것으로 복원시키는 황채금씨(34)는 그런 의미에서 작가 이상가는 창조자라고 할 수 있다. 황씨의 직업은 회화복원 재료연구가. 외국에서는 전문직업으로서 종사원 숫자도 상당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학 받아들여지는 직업이다. 생소할 뿐만아니라 실제 이러한 이름의 전문가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황씨는 유일한 홍일점.

"캔버스 천도 유기물이기 때문에 오래 놔두면 변질이 되지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은 미술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일단 손상된 작품을 원래에 가깝게 재생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손을 거치게 되면 아무리 심하게 훼손된 그림도 거의 완벽하게 본래의 질감과 색채를 되찾는다고.

가끔 외신뉴스를 통해 소개되는 외국 거장화가들의 미술품 복원 소식은 이 분야의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미켈란젤로의 벽화를 복원할 때도 전세계의 언론들이 주목했었다. 위대한 작품을 후대에까지 생생하게 전하겠다는 의지가 '복원'이라는 제2의 창조행위를 낳은 것이다. 

첨단의 과학장비를 총동원하는 외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떨어지는 점이 많긴 하지만, 황채금씨를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의 실력은 높이 살만하다. 현재 그녀가 속한 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실은 국내 예술품 복원의 유일한 산실.

"한번 손을 대고나면 원래의 가치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산화돼서 영영 못쓰게 되기 때문에 약간 손상되더라도 원화를 살려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녀는 미술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그림의 예술성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 가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하다. 한 예로 일제시대 때 '선전(鮮展)'이후의 유화작품들이 관리소홀로 인해 대부분 심각한 훼손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보존에 대한 무관심은 요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개인소장가들 가운데 일부는 그림을 걸어놓은 방의 온도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조절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그림이 걸린 공간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데만 급급한 나머지 무분별학 조명을 사용, 재료의 건조속도를 높여 훼손을 촉진시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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