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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母 경제활동 위해 어린이집 수보다 서비스 질이 중요"
KDI "母 경제활동 위해 어린이집 수보다 서비스 질이 중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8.21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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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이를 맡기는 어린이집 선택의 주요 기준은 집 근처의 어린이집도 아니고 국공립인지 민간인지 여부도 아닌 양보다 질적인 부분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모든 영유아를 위한 어린이집 질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여성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경제활동을 지속하는지 여부와 그 주거지 인근의 어린이집 정원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거주지역에 어린이집 정원이 늘어도 아동을 기관에 보내는 경향이 증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공립 어린이집·평가인증 어린이집뿐 아니라 민간·가정·법인 등 모든 종류의 어린이집에 똑같이 해당됐다.

이는 보통 생각하는 '출산한 여성이 일을 그만두는 것은 주위에 어린이집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거나 '보통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많이 없기 때문'이라는 통념에 반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비율은 어린이집의 양보다 질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 가정하며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의 보육서비스를 참고할 것을 권고한다. 두 국가의 보육시설들은 국공립보다 민간 위주로 구성되지만 서비스 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고서는 두 국가에서 참고할 보육 서비스 개선방안으로 △기관 운영에 부모 참여 강화 △구체적인 평가제도 △아동의 자발적 배움 욕구 중시 등을 제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는 보육 서비스의 질과 부모 부담액을 변경할 때 반드시 부모위원회에 자문을 받거나 동의를 구해야한다. 또 부모와 근무자가 함께 연간 교육활동을 계획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집운영위원회'가 있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제한적이다.

평가 방법의 경우 네덜란드에서는 점검자가 기관을 방문해 아동의 정서적 안정감·성격적 역량·사회적 역량 등의 세부 사항을 꼼꼼히 기록해 부모에게 공개하는 등 구체적 평가를 중시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바람직하다' '우수한 수준'과 같은 추상적인 평가만 이뤄지면 세부적 정보는 부모에게 제공되지 않는다.

교육 내용을 보면 노르웨이·네덜란드에서는 아동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한국은 아동의 빠른 지식 습득과 가시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아이의 호기심과 탐색 욕구가 발달되지 않는 한계를 갖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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