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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프라이버시인터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프라이버시인터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11.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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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야심에 찬 눈빛속에 숨어있는 중년 남성의 고독

KBS제2TV '야망의 세월'에서 열연하는 탤런트 박근형

가슴속 저편에 빛나는 야심을 끌어안고 사는 한국 신사. 차고 날카로운 외모의 느낌뒤에서 사실은 가장 소박한 '이웃'임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배우 박근형. 소주 한병에 기분 좋아져 '울고넘는 박달재'를 끝도 없이 불러댄다는 그의 연기 인생 뒤편을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한국 신사의 50대는 돋보기 안경 속에서 먼저 찾아들더라는 배우 박근형의 현답.

1991년 1월호 -프라이버시인터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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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호 -프라이버시인터뷰2
1991년 1월호 -프라이버시인터뷰2

 

남자가 자신만만한 젊음을 살면서 한순간 억제하지 못했던 욕정의 분출, 그것으로 인해 결국에는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고야 마는가? 혹은 한때 자신이 잔인하게 짓밟았던 연약한 풀뿌리가 얼마나 억센 생명력으로 되살아나 그의 목을 휘감는 밧줄이 되고야 마는가?

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않는 야비한 중년 남성의 모습으로 탤런트 발근형이 요즘 우리 앞에 나서고 있다. KBS2TV 주말연속극 '야망의 세월'이 바로 그것.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그의 아집과 차가움은 얼음장보다 더욱 냉랭한 것이어서 KBS남자 분장실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기자는 왠지 당황하고 말았다.

"느낌이 너무 강한 탓일까요? 외모에서 주는 인상 때문인지 누구든 나를 처음에 보면 거리감을 느낀다고 그래요. 게다가 그간 맡아왔던 배역들이 모두 차가운 성격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주로 멜로드라마의 주역으로 우리들에게 낯익은 그. 우리들은 그에게서 절대 이런 냄새들은 맡을 수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서울뚝배기'에서 배우 주현이 풍겨내는 설렁탕의 냄새, 혹은 'TV손자병법'에서 오현경이 전달하는 눈물섞인 짜장면의 냄새.

그와 좀더 잘 어울리는 것은 파이프담배의 향내다. 거품 이는 맥주잔 속에 고개 담근 박근형보다는 한잔의 와인에 눈빛을 빛내는 음모자 박근형이 훨씬 자연스럽다. 그리고 사랑보다는 배신쪽에 좀 더 가까운 그런 남자. 그러나 맨 얼굴로 나타난 현실 속의 그는 정작 이 모든 것을 일거에 반반해버린다. 

"평소의 나는 가장 평범한 동네 아저씨입니다. 연기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양복도 입지를 않아요. 그저 헐렁한 점퍼에 운동화, 스웨터 등을 걸치고 다니죠."

자신 스스로 전라도 시골에서 자라난 촌사람임을 적극 강조한다. 따라서 잘먹는 음식도 걸쭉한 된장찌개와 김치. 소주 한병에 아주 기분이 좋아져 '울고넘는 박달재'를 목청껏 부르다 잠들어버리는 순수 서민임을 자처하는 그다. 여기에 고향 사투리까지 한두마디 오가면 사람들은 그제서야 그에 대해 긴장을 풀어버린다. "사람 참 털털하고 아주 진국인데 그래 ···"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풀어져 지내는 그런 사람이 아님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촌사람이라 그런지 내게는 보수적이며 강압적인 기질이 있어요. 한국 남자들 특유의 아집같은 것도 있고, 내 단점이라면 틀린 것에 대해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거죠. 버티다가 끝내는 얻어 맞으면서도 말입니다"

지금은 역극에 전념하기 보다는 주로 TV와 영화배우로 활동하지만 젊은 날, 그의 주종은 연극이었다. 68년도에 동아연극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당시 그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연극배우로서의 박근형은 매우 악명이 높은 편이었다.

항상 연기에 몰두해서 연습을 하다가도 공연 1주일이나 10일전쯤 되면 갑자기 잠적해버리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때쯤 되면 언제나 내 연기에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더 이상의 표현은 없는가, 이것이 끝인가···이해할 수 없겠지만 그 한계는 나를 갉아먹는 것만 같아서 견딜 수가 없어요"(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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