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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정규직 748만명 '사상 최대' … 단기일자리 크게 늘어
올해 비정규직 748만명 '사상 최대' … 단기일자리 크게 늘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0.2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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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단기일자리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7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는 748만1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 2055만9000명 중 36.4% 비중을 차지했다.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8000명으로 63.6% 비중을 나타냈다. 정부는 통계조사 방식이 바뀌면서 기존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보건서비스업 등 단기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도 비정규직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8월 기준 661만4000명과 비교할 때 86만7000명(13.1%) 차이를 보였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1343만1000명에서 1307만8000명으로 35만3000명(-2.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의 경우 한시적 근로자가 478만5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 64%를 차지했으며 시간제 근로자는 315만6000명으로 42.2% 비중을 나타냈다. 파견근로 등 비전형 근로자는 204만5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중 27.3%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한시적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는 379만9000명으로 지난해 300만5000명보다 79만4000명 늘어나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를 이끌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270만9000명에서 44만7000명 증가했으며, 비전형 근로자는 같은 기간 2만6000명 감소했다.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선택한 근로자는 55.2%로 전년동월대비 2.2%포인트(p) 상승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로 2개월 감소했다.

정부는 올해 병행조사를 실시하면서 지난해보다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병행조사는 고정기간근로자와 단기, 임시 등의 구분을 위해 기존 경제활동인구조사에는 없던 고용계약기간과 고용예상기간의 조사항목을 추가한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기존 경활조사에서 자신이 기간제라고 응답하지 않았던 근로자가 근로기간을 선택하면서 기간제 근로자에 포함돼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병행조사로 늘어난 기간제 근로자가 약 35만~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병행조사 효과로 올해 결과와 지난해 조사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행조사에 따라 추가된 기간제 근로자 50만명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대비 36만7000명의 비정규직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올해 부진한 고용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복지 일자리 등 재정을 통한 단기 일자리를 대폭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비정규직은 97만8000명으로 지난해 83만7000명보다 14만1000명 늘어났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230만6000명으로 지난해 208만2000명보다 22만4000명 증가했다. 또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올해 193만8000명으로 지난해 164만9000명보다 28만9000명 증가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최근의 고용동향 변화를 보면 60대 이상의 근로자 증가가 비율이 높은 만큼 그 근로자들이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근로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 온라인을 통한 고용계약 같은 게 확산되다 보니까 고용계약 자체를 인지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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