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15 (금)
 실시간뉴스
10월 경상 흑자 78.3억달러…전년比 8개월째 감소
10월 경상 흑자 78.3억달러…전년比 8개월째 감소
  • 류정현 기자
  • 승인 2019.12.05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에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동월대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좌우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도 전년동월대비 8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10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해 '불황형 흑자' 기조를 나타냈다. 그나마 일본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20개월 연속 개선되고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커져 경상수지 흑자를 받쳐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6억5000만달러(-17.3%)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0월(94억7000만달러)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수준이지만 전년동월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8개월 연속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0조3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4억9000만달러(-23.6%)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가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계절적으로 9~10월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수출과 수입은 모두 두 자릿수 동반 감소했다. 수출(491억2000만달러)은 14.5% 줄었고, 수입(410억9000만달러)은 12.5% 감소했다. 특히 수입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지난 6월(-11.8%)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올해들어 수출과 수입은 4월을 제외하고 동반 감소했다. 불황형 흑자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황형 흑자는 수입 감소분이 수출 감소분보다 커져 흑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통상 투자 부진 등 경제 활력이 떨어질 때 이런 흑자 패턴이 나온다. 정확히 보면 수출 감소분이 수입 감소분보다 컸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황형 흑자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불황형흑자에 대한 경제학적 정의가 명확하지 않고,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에 불황형흑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서비스수지 적자가 1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억4000만달러 줄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를 줄였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2018년 3월 이후 20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일본으로의 출국자 수가 줄며 서비스수지 개선에 일조했다. 일본행 출국자수는 20만명으로 지난해 10월 57만명보다 65.5% 감소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14억1000만달러)보다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과 투자기관의 해외로부터의 배당금 수취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와 비슷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590억달러로 전망했다. 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97억7000만달러로 전망치보다 92억3000만달러 적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라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