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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30.5→19.9%'로 개선 ... 서울권역은 미흡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 '30.5→19.9%'로 개선 ... 서울권역은 미흡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12.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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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외상으로 사망한 환자사례를 조사연구한 결과 2017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9.9%로 2015년 30.5% 대비 10.6%p 크게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외상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중 적절한 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망자 비율이다. 이 조사연구는 2015년 전국단위로 최초로 이뤄진 뒤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약 15% 내외로 아직 우리나라가 더 높지만,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총 1232명을 표본추출해 분석한 결과, 권역별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광주와 전라, 제주 권역이 2015년 40.7%에서 2017년 25.9%로 14.8%p 감소해 가장 크게 개선했다. 다만 현재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권역의 경우 2015년 30.8%에서 30.2%로 0.6%p 개선에 그쳤다.

연구자들은 “서울시에 중증외상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적정규모의 외상센터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지적했다. 그 밖에 인천·경기 권역 16.7%(’15년 27.4%, 10.7%p 감소), 부산·대구·울산·경상 권역 16%(’15년 29.4%, 13.4%p 감소), 대전·충청·강원 권역 15%(’15년 26%, 11%p 감소)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 권역에서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최소 10.7%p에서 최대 15%p까지 낮아진 것이다.

외상사망률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요소로는 중증외상환자의 권역외상센터로 신속한 이송여부와 이동수단이 꼽혔다. 다른 병원을 거치지 않고 권역외상센터에 직접 찾아갔을 때 사망률은 15.5%로 다른 병원을 한 번 거쳐서 도착했을 때 31.1%, 두 번 이상 다른 병원을 거쳤을 때 40%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송수단에 따라서는 119 구급차로 내원한 경우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15.6%로 다른 이송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배경은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 개소와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으로 분석됐다. 2014년 3개 센터가 개소하며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권역외상센터는, 2019년까지 총 14개가 문을 열었고 3개 외상센터가 개소 준비 중에 있다. 정부도 권역외상센터가 조속히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담인력,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하고 외상수가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 중이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예방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크게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을 비롯한 여러 응급의료종사자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준 덕분”이라며 "서울시와 협력해 조속히 서울지역 외상진료 기반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정책관은 이어 "지난해 3월 발표한 중증외상 진료체계 개선대책을 꼼꼼하게 이행해 외상진료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외상분야 외의 영역에서도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어느 지역에서나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난 11월 발표한 지역의료 강화대책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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