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01:20 (토)
 실시간뉴스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남성심리연구/남자의 질투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1월호 -남성심리연구/남자의 질투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1.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1년 1월호

여자의 질투는 달고 남자의 질투는 잔인하다

남자의 질투는 잔인하다. 폭력을 수반한다. 전쟁의 원인을 여자에게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것은 남자들의 불타는 질투심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다. '사내 중의 사내'맥베스가 자기 아내를 죽이기까지 할 수 있었던 폭발성의 근원, 남자들의 질투심 저변을 분석해본다.

1991년 1월호 -남성심리연구/남자의 질투1
1991년 1월호 -남성심리연구/남자의 질투1
1991년 1월호 -남성심리연구/남자의 질투2
1991년 1월호 -남성심리연구/남자의 질투2

 

한 남자의 질투심이 불러 일으키는 세계 전쟁들

여자의 질투는 꿀같이 달고 부드럽다. 질투하지 않는 여자는 사랑을 모르는 여자, 가벼운 질투는 애정의 끈을 팽팽하게 당겨주는 촉매제다. 그러나 질투에 '눈이 먼'여자는 추하다. 그때부터 그는 스스로 사랑받기를 포기한 음지에 피는 그늘꽃과도 같아진다.

남자의 질투는 잔인하다. 투정많은 어린아이들의 알 수 없는 심술, 자기 욕망을 채울 수 없을 때 남자의 질투는 흉포함으로 나타난다. 엄청난 폭력을 동반하는 남자의 질투. 전쟁의 모든 원인을 여자에게 있다고 하지만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는 결국 남자의 결단, 불같은 질투심이다. 

비운의 승리자 오디세이를 19년 이상씩 방랑길로 내몰았던 트로이 대전쟁도 그 시작은 아름다운 여인 헬렌을 빼앗긴 한 남자의 분노로부터이다. 

셰익스피어가 말하는 '사내 중의 사내'멕베스는 어떠했던가. 사랑하는 아내의 불륜을 전해듣고 그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버렸다. 확실한 확증 하나없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영웅 멕베스. 남자의 분노란 때론 이토록 단순한 것이어서 앞뒤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질투, 이건 반드시 여자만의 것은 아니다. 질투의 원형은 역시 사랑. 넘쳐나는 사랑의 과욕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여자의 질투도 그 정도를 넘어서면 흉해보이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남자가 너무 질투심이 강하니까 견딜 수가 없더라구요"

결혼을 약손하며 사귀던 남자와 얼마전 심한 말다툼 끝에 헤어졌다는 M양(26세). 그들이 연애를 시작한 지는 일년이 좀 넘었다. 그는 무척 세심하고 자상한 편이어서 여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라 생각했다. 연애 초기에는 남자의 이런 보살핌, 잠시도 여자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려는 세심함이 자신에 대한 각별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흐뭇한 감동을 느끼곤 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M양에겐 이것이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여자를 독점적으로 사랑하고픈 욕망이 너무 강했던 남자는 M양의 주변을 철저히 통제해왔다. 특히 대학 때 같이 활동하던 남자 친구들과의 만남을 용납하지 못했다. 남자들과 여자들 여럿이 어울리는 모임에도 나가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그녀가 업무 관계로 만나야했던 남자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상냥하게 인사라도 하면 그날은 어김없이 싸움이 일어났다. 사무적인 관계의 남자에게 그토록 웃으며 인사를 보내야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였다.

M양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물론 남자는 그런 싸움 후에 곧 자신이 심했음을 뉘우치고 먼저 사과해와 오랜 기간 냉전으로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지만 그것이 더욱 M양을 두렵게 했다. 

지나치게 독점욕이 강한 남자, 사소한 일에도 질투심을 내보이는 남자, 이런 남자가 결혼 후에는 의처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오랜 고민끝에 그녀는 이별을 결심했고 지금도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질투'라고 인정하지 않는 남자들의 속성

남편들이 질투하는 아내의 모습속에 대표적인 것은 자기가 알지 못하던, 혹은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아내의 부분들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됐을 때이다. 예컨대 자신이 알던 아내라는 여자는 매우 얌전하고 나서기 싫어하는 전형적인 가정 주부였다. 

어느날 아이의 운동회를 맞아 우연히 가족과 함께 학교에 들렀을 때 아내가 선생님들을 비롯, 다른 학부모들과 상냥하게 인사하며 시종일관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