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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스-메르스 사태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과거 사스-메르스 사태가 증시에 미친 영향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1.3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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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도 요동 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뉴욕 증시가 반등하면서 29일 글로벌 증시가 진정세를 보였지만 당분간 불안한  조정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우한폐렴의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를 보고 판단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반 투자자로서는 향후 주가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 주가 부진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지에 대해 당장 궁금할 수밖에 없다.

경제현상이 아니라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2000년 이후 한국에 많은 영향을 줬던 전염병 사례인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참고하면 우한폐렴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지 전망할 수 있어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스가 최초 발병했던 2002년 11월의 마지막 거래일(29일) 코스피 종가는 724.8포인트였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12월 30일 코스피 종가는 627.55로 97.25(13.4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월말 종가 기준으로 2003년 3월까지 넉달 동안(3월31일 종가 590.55) 이어졌다. 넉달간 코스피 지수만 26%나 빠졌다. 오히려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03년 4월말에는 소폭 상승해 599.35로 마감했고, 2003년 7월 종가는 713.52로 2002년 11월 이후 8개월 만에 7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사스 발병 당시 글로벌 증시는 IT 버블 붕괴의 여파에서 막 벗어나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스가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대외적으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나 이라크 전쟁이, 대내적으로는 새롬기술 분식회계, 카드채 사태 악재 등이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메르스는 국내에선 2015년 5월 처음 발병했다. 당시 5월말 종가는 2114.80이었고 이후 8월 말(1941.49)까지 3개월간 185.65포인트 하락하는 약세장을 이어갔다. 그리고 10월말에 2029으로 회복한 뒤 다시 빠지는 흐름을 보였다. 당국이 메르스 종식을 발표한 12월 말(1961.31)까지 누적 하락폭은 7.8%에 달한다. 그러나 이때도 메르스 사태 그 자체보다는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와 중국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해석이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 등은 "조금만 시계를 넓게 해서 살펴보면 질병에 따른 충격 보다는 그 당시 전반적인 펀더멘털 여건을 반영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시적인 영향력만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는 점정적인 결론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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