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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4차 연장 혈투끝에 ISPS 한다 빅오픈 우승…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챔피언
박희영, 4차 연장 혈투끝에 ISPS 한다 빅오픈 우승…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챔피언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0.02.10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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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이 9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제공) 2020.2.9
박희영이 9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제공) 2020.2.9

 

박희영(33)이 4차 연장 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미국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 서틴스 비치 골프링크스의 비치코스(파72·6305야드)에서 열린 ISPS 한다 빅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박희영은 4라운드까지 8언더파 281타로 최혜진(21·롯데), 유소연(30·메디힐) 등과 동타를 이뤘다. 박희영은 결국 4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2011년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손목 부상으로 고전해왔고 지난해에는 상금 순위 110위에 그치면서 100위까지 주어지는 풀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박희영은 퀄리파잉(Q) 시리즈로 떨어졌지만 다시 풀 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힘겹게 LPGA투어 시드권을 지킨 박희영은 시즌 2번째 출전 대회에서 7년만에 우승에 성공, 오랜 침묵에서 벗어났다.

이날 박희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한국선수 간 치러진 연장전도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는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2차 연장에서는 버디 퍼트를 실패한 유소연이 먼저 우승 경쟁에서 떨어졌다.

박희영과 최혜진은 3차 연장에서도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다. 4차 연장에서 최혜진은 티샷이 수풀에 빠지고 벌타를 받는 등 고전했다. 박희영은 침착하게 파를 잡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우승 후 "2019년 결혼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년에 최악의 성적으로 퀄리파잉 시리즈까지 갔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통과했다. 스폰서사, 남편, 가족이 응원해줘서 이번 대회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대해서 박희영은 "오늘 17번홀까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고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 "18번홀 전광판을 보면서 나도 혹시 연장전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한국인 LPGA투어 최고령 우승기록을 세웠다. 박희영은 현재 32세8개월16일의 나이로 지난해 지은희(32세8개월7일)를 넘어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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