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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급매물 첫 거래…집값 재반등? vs 일시적 현상?
강남 재건축 급매물 첫 거래…집값 재반등? vs 일시적 현상?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2.1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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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경.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저가 급매물이 처음 거래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일각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바닥론도 나오지만, 거래 단지가 한두 곳에 불과하고 추격매수도 잠잠해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많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확인 결과,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 주택형이 지난달 18억8560만원(4일)에 거래된 것이 최근 공개됐다. 주택거래 신고기한이 계약 후 2개월이어서 공개되기까지 시차가 있다.

해당 거래는 12·16 대책 이후 잠실5단지에서 신고된 첫 거래다. 거래 가격이 대책 전 최고가(21억5560만원, 12월11일)보다 2억7000만원 떨어진 급매물 거래다. 대책 직전 호가는 22억~23억원까지 올랐었다.

고가 아파트를 겨냥한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12·16 대책이 나온 뒤 잠실5단지를 비롯해 투자성향이 짙은 강남권 재건축은 그동안 거래가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이어 주변 준신축 단지로도 거래절벽이 확산하면서 강남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잠실5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 현재까지 18억원 중반대에서 19억원 초반대의 저가 급매물 7~8건이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거래 등록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거래 소식이 주변에 전해지면서 18억원 중후반대에 머물던 급매물 호가는 19억원 초반대로 올랐다.

송파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 소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잠실5단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끼리 거래 정보가 공유되지만, 아직 실거래 공개는 안 된 상황이라 참고 사항으로만 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귀띔했다.

그러자 일부에선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회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잠실5단지는 강남 재건축 중에서도 주택시장 악재와 호재에 따라 집값이 가장 먼저 움직여 '집값  풍향계'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번 12·16 대책 초기에도 잠실5단지에서 가장 먼저 급매물이 나왔고, 이후 주변 집값이 차례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저가 급매물 소진일 뿐, 현재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바닥론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잠실5단지 외에 강남권 재건축에서 급매물이 거래된 다른 단지는 발견되지 않아서다. 준신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잠실5단지 역시 급매물이 팔린 후 호가가 올라가면서 매수세는 다시 주춤해진 상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잠실5단지 외에 급매물이 눈에 띄게 거래됐다는 단지는 없었다"며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서 2억~3억원 떨어진 급매물 한 건이 팔렸다는 소문이 전해질 뿐 그 역시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5단지의 경우 주변 1주택자들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난 뒤 눈여겨보다 값이 크게 떨어지자 사들인 것으로 중개업자들은 보고 있다. 미래가치를 고려해 소위 '갈아타기'를 했다는 것이다.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워낙 강하다 보니 그 밖에 추격매수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매물 거래 가격이 기존 시세나 실거래가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 집값 통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통계에 영향을 미치려면 현 시세에서 비싼 값에 거래가 돼야 하는데 잠실5단지 급매물 거래가는 낮은 수준이라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밖에 단지들은 가격 약세가 지속하고 있어 서울 집값은 지난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정원 통계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를 기록해 보합권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 11개구는 -0.01%를 기록해 6월 셋째 주 이후 34주 만에 처음 하락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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