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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경남 의령·거창, 엄동설한 녹이는 산골 아궁이 이야기 
[EBS 한국기행] 경남 의령·거창, 엄동설한 녹이는 산골 아궁이 이야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2.1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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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그 겨울, 내 곁에 - 그 집 아궁이 불타오르네’
EBS 한국기행- ‘그 겨울, 내 곁에 - 그 집 아궁이 불타오르네’

오늘(13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그 겨울, 내 곁에’ 4부가 방송된다.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겨울의 끝. 엄동설한의 추위에 몸이 잔뜩 움츠리지만 겨울이어서, 겨울이기에 더욱 빛나는 것들이 있다.

첩첩산중 오지에서 순백의 세상을 만나고 칼바람 불어오는 바다에서 만선을 꿈꾸고 따뜻한 아궁이와 함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려지는데….

이번 <한국기행>에서는 봄이 오기 전, 잠시나마 붙잡아 곁에 두고픈 ‘우리들의 겨울 이야기’를 만난다.

‘그 겨울, 내 곁에’ 4부에서는 ‘그 집 아궁이 불타오르네’ 편이 방송된다.

경남 의령 산골에서 아궁이 네 개를 두고 조청을 만드는 성삼섭, 손윤교 씨 부부. 장장 48시간을 뜨거운 불 앞에서 가마솥을 휘젓고, 식혜를 졸여야 완성되는 귀한 조청이다.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 삼섭 씨는 어머니의 아궁이를 물려받았다. 장작을 넣는 건 쉬워 보여도 ‘불 집(나무 집)’을 잘 지어야만 불이 유지되는 어려운 기술.

수고로운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 역시 자신의 어머니가 그렇게 조청을 만들었기 때문. 불타오르는 아궁이 앞에서 그 시절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을 되살려본다.

EBS 한국기행- ‘그 겨울, 내 곁에 - 그 집 아궁이 불타오르네’
EBS 한국기행- ‘그 겨울, 내 곁에 - 그 집 아궁이 불타오르네’

아무런 연고 없는 거창의 산골 마을로 8년 전에 홀로 귀농한 김성욱 씨. 평생을 이곳에서 나고 자란 김정리 씨를 이웃으로 만났다.

정리 씨가 어머니처럼 살뜰히 밥을 챙겨주고, 또 성욱 씨는 아들처럼 힘쓰는 일 도맡아 하다 보니 어느새 모자(母子)처럼 돈독한 사이가 된 이들.

성욱 씨는 정리 어머니가 드실 일 년 치 칡과 약나무를 캐러 겨울 산을 오르는데, 추위에 손 시리고, 톱질도 힘들어도 정성을 포기할 수 없다.

성욱 씨가 산에서 돌아오면 서둘러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정리 어머니.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아궁이 불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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